[종합] 넷플릭스 '스위트홈'의 최초의 기록 #K크리처장르 #신인발굴 #버추얼프로덕션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7 14: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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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K-크리처물의 지평을 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이전, '스위트홈'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낸 기록을 짚어봤다.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동대문구 JW메이어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 공개를 앞두고,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7월 17일 개최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이기오 디렉터는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한국 시리즈를 담당한다. 2016년 넷플릭스 LA오피스에 합류해 비영어권 오리지널 작품 출범과 성장에 깊이 관여했으며, 대표작으로는 '킹덤', '인간수업', '지옥', '수리남​', '스위트홈' 등이 있다. 넷플릭스 입사 전에는 CJ 엔터테인먼트 LA오피스, 3AD 스튜디오 등 미국 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했다.

하정수 총괄은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프로덕션 매니지먼트, 시각특수효과(VFX), 버추얼 프로덕션, 음악, 포스트 프로덕션 등 넷플릭스 한국 작품들의 프로덕션 업무 전반 총괄한다. 2018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이후 '킹덤', '오징어 게임'​, '피지컬:100' 등 다양한 한국 작품제작에 참여, 넷플릭스 입사 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의 영화에 조연출로 참여했다.

이기호 디렉터(이하 디렉터)는 '스위트홈'의 시작을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시작부터 괴물이 나온다. 원작의 힘이 어마어마했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었다. 그 당시에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많지 않았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도전해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프로덕션적으로나 후반작업적으로 도전해야 했지만, 잘만하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믿었다. 넷플릭스 내부 전문가들을 믿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정수 총괄(이하 총괄)은 "크리처 구현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했다. 크리처 장르의 시리즈는 '스위트홈'이 시작이다. 그런 부분에 많은 시간을 썼다. 최대한 VFX를 많이 경험했던 분들이 함께 했으면 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생소한 분야였다. 실제로 전문가들을 미국에서 초빙도 하고 작품에서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7월 17일 개최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특히 '옥자'의 조연출로 함께한 총괄은 "'옥자'는 돼지 한 마리다. '스위트홈'은 웹툰을 보니 괴물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 한 마리도 많이 어려웠는데 제한된 시간에 이렇게 많은 크리처를 구현할까가 어려웠다. 크리처마다 구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옥자는 네 발 동물이다. 화면에서 레퍼런스 삼기는 어려웠다. '스위트홈'은 실제 배우들이 연기했다. 무용가 출신 분들이 연근 괴물을 연기했다. 사실적인 표현이 제일 중요하다. 그 부분은 실제와 VFX와 섞어서 촬영했던 작품이다"고 비교했다.

'스위트홈'은 욕망으로 인해 괴물화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모든 크리처가 가진 감정과 스토리가 달랐다. 총괄은 "매 캐릭터마다 각자의 욕망때문에 괴물화된다. 스토리마다 감성이 다르고 모습도 다르다. 매 크리처마다 솔루션이 필요했던 작품이다. 그래서 매 에피소드마다 힘들었다. 당시 앤캠이라는 회사가 있다. 사이멀 캠이라는 기술이 있다. 그런 전문적인 팀들이 투입되서 모니터에 괴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합성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스위트홈'은 '오징어 게임'보다 먼저 공개된 작품이다. 한국 넷플릭스 성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디렉터는 "프로덕션은 쉽지 않았지만 얻은 게 많다. 시청자는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다른 작품에서도 사용될 수 있었던 주춧돌이 됐다. 시즌1이 한국 작품 최초로 미국에서 TOP10에 오른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 이전의 작품이다. 한국에서 잘 만들면 어디서든 사랑받을 수 있다는 목표 의식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스위트홈'은 #신인발굴 #크리처장르 #시즌제 #슈퍼바이저도입 이라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특히 '스위트홈'은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을 발굴해냈다. 디렉터는 "스타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감독님께서 참신한 배우도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셨다. 다른 곳에서 못할 캐스팅을 하면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다. 제 첫 작품이었던 '좋아하면 울리는' 송강씨와의 작업이 좋아싿. '인간수업'에서 신인 배우들과의 호흡을 경험했다. 캐스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스위트홈'은 발견의 재미 캐스팅이 좋았다. 지금은 한국 콘텐츠 업계에서 안되는 배우들로 성장해 굉장히 뿌듯하다"고 했다.

'K-크리처 탄생'이라는 배경에는 '버추얼 프로덕션'이 뒷받침 했다. 총괄은 "시즌이 거듭되면서 괴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다양해진다. 보통 저녁에 돌아다니는 괴물들보다 낮에 돌아다니는 괴물을 구현하는게 어려웠다. 시즌2는 세계관이 확장됐다. 실제 로케이션을 촬영을 하지만 거기에 CG로 빌드업을 많이 했다. 시즌1은 버추얼 프로덕션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 2, 3는 오히려 VFX 벤더(후반작업 업체)를, 멀티 벤더 구조로 진행했다. 메인 벤더는 있지만 CG 안에서 각각의 요소들이 많다보니 그런 벤더들을 잘 활용했다. 그래서 제한된 시간 안에서 빠르게 작품의 퀄리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7월 17일 개최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과거에는 시리즈 스태프와 영화 스태프가 나눠져있었다. '스위트 홈'은 그 경계를 무너뜨린 작품이다. 총괄은 "함께 시너지를 만든다는 그 시도가 굉장한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총괄은 "'킹덤' 이후로 vfx가 많은 작품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난이도도 더 높았다. 제작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해야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시즌2나 3를 보면 공간이 넓어지고 괴물이 많아져도 비슷한 시간안에 완성됐다. 그 이후로 크리처가 나오는 작품들을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다. vfx가 많을수록 포스트 슈퍼 바이저라는 전문 롤이 있다. '스위트홈'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후반 작업은 시청자들에 내 놓을 수 있는 퀄리티를 만드는 것이다. 그걸 총괄이 한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비전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 국내 시리즈는 최초로 도입됐고, 지금은 사실상 모든 작품에 다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제 도입도 첫 사례이다. 시즌제의 장점에 대해 디렉터는 "한국에서는 시즌제 사례가 많지 않아서 조금 덜 익숙한 부분도 있었다. 우리 시장에 맞는 시즌제를 잘 할 수만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더 다양하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제라는 카드가 모든 시리즈에 적합하지 않다. 이들이 그린홈을 벗어나는데 다음 이야기가 제가 궁금했다. 그래서 괴물이 일상이 된 사회, 그리고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는 위협이 존재하는 세상의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시즌2는 전편보다 아쉽다는 평이 더 많다. '스위트홈2'의 경우 혹평이 주를 이뤘고, 이날 이응복 감독은 시즌3에서는 "재미가 돌아왔다"는 표현을 했던 바. 시즌제 작품의 경우, 탄탄한 웹툰 등의 원작을 기반으로 시즌1을 제작, 재미를 얻지만, 시즌1의 인기에 힘 입어 제작되는 시즌2는 창작자의 영역이 들어가면서 또 다른 재미를 안기는 경우가 다수의 작품에서 그려졌다. 그렇기에 시즌2에 대한 전반적인 호불호는 크게 갈린다. 이에 이기호 디렉터는 "모든 작품이 시즌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성공의 척도가 시즌제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청자들도 원하고, 우리가 봤을 때도 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여건이 맞아야 하는 것 같다, '스위트홈'의 경우는 시즌2에 대한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즌3를 만들면서 고민은 많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 시즌이라 하더라도, 웹툰 원작을 충실히 따라갔을 때 재미가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고, 다른 매력을 줄 때 재밌는 작품이 있는 것 같다. 많은 고민이 있고 논의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원작의 재미의 에센스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잘 실사화 하는 것이 방법인데 하나의 단일 솔루션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7월 17일 개최된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디렉터는 "'스위트홈'과 함께한 시간이 짧지 않더라. 정말 배운 것이 많다. 새로운 도전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시즌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똑같은 재미를 다시 주는 것이냐. 이 세계관을 확장하고 좀 다른 것을 보여주는게 재밌을까. 새로운 인물도 추가하고 새로운 요소도 넣는다면 기존의 세계관과 케미에 잘 붙을까 등 고민이 많았다. 시즌제라는 카드는 계속 잘 활용할 카드라서 시즌제를 더 고민할 것 같다. 늘 한국은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았다. 요즘에는 여가시간을 보낼 선택지가 많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야기를 잘 하기 위해서 특정 장르나 스토리에 국한되지 않고 잘 만들어야할지 지침이 되는 작품이 '스위트홈'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하정수 총괄은 "프로덕션의 효율화가 프리 프로덕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프리 프로덕션을 얼마나 촘촘하게 하냐가 중요하다. 특히 vfx가 많은 작품은 프리 때부터 인볼브 한다. 프리 프로덕션이 좋은 작품들이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많은 한국 작품들에 프리 프로덕션을 강조할 것 같다. '스위트홈'은 다양한 제작 기술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고 접목하면서 한국의 프로덕션 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프로덕션 측면의 많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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