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시 유진 페어(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여자 월드컵에서 출전하는 혼혈 선수이자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연소(16세 1개월) 여자 월드컵 출전자로 기록된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눈길을 끌고 있다.
페어는 대한축구협회가 5일 발표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23명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페어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2007년생 혼혈 선수. 아버지가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던 중 어머니를 만나 결혼, 페어를 낳았다.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 따르면 페어는 6세부터 선수로 꿈을 키웠고, 10세 때 남자 유소년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번 최종 엔트리 발탁으로 페어는 남녀를 통틀어 1998년 프랑스 남자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장대일에 이어 한국 축구사상 혼혈 선수로는 두 번째로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페어는 현재 연령이 16세 1개월로, 한국 축구 사상 최연소 월드컵 출전 선수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박은선(16세 9개월)보다 8개월 가량 어린 나이다.
대한민국 국적과 미국 국적을 함께 가진 복수국적자인 페어는 현재 미국 명문 유소년 팀 PDA에서 뛰는 페어는 같은 연령대 선수들보다 좋은 체격조건을 살린 저돌적 돌파가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15세 이하(U-15) 대표팀 소집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에서도 잠재력을 인정 받은 페어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16세 이하(U-16) 대표팀 소속으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 아시안컵 1차 예선에 출전해 2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페어는 한국과 미국 어디에서도 성인 대표팀 소속으로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어 FIFA 규정상 한국 대표팀 선수로 월드컵에 나서는 데 결격 사유가 없다는 것이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페어는 지난해 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목표는 언젠가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가 돼 동료들과 FIFA 여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페어는 이제 자신의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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