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블루밍' 황다슬 감독 "바닷가 키스씬 촬영 중 간조현상, 결국 CG로 완성"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1 16: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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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황다슬 감독의 섬세한 연출에 신인배우 강은빈, 조혁준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져 '블루밍'이 완성됐다. 강은빈, 조혁준의 비주얼은 원작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캐스팅 비화를 묻는 질문에 황 감독은 "원작에 익숙하니 원작 그림체가 머리에 있었다. 영상적으로는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기력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케미가 제일 중요했다. 우리 드라마가 BL드라마(이하 벨드)이지만 다른 로맨스 드라마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앞서 강은빈, 조혁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디션 번호 1번(강은빈)이었던마지막 번호의 만남이라고 비화를 전한 바. 황 감독은 "강은빈 배우님은 첫 인상과 본연의 매력이 달랐다. 차시원(강은빈) 같았다. 저는 첫 인상을 차갑게 느꼈는데 귀여운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면이 차시원이랑 닮았다 생각했다. 조혁준 배우는 연기 톤이나 외모가 형다운(조혁준)은 아니었는데 한번 대사를 해준게 머리속에 남았다. 가장 이 친구를 사랑스럽게 보이게 했다. 예쁜 웃음을 갖고 있어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BL드라마 '블루밍' 황다슬 감독/NEW
 배우들과의 호흡 소감도 궁금했다. "둘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만나서 연습하고 와서 1회 차때 시원이만 쭉 찍다가 스튜디오 씬을 처음 찍었다. 시원이 집에서부터 둘이 찍게 됐는데 호흡이 괜찮았다. 시원이는 시나리오상에도 자기 관리를 엄청한다. 몸이 좋아야한다고 해서 감량까지는 아니어도 몸을 만들라고 요청했다. 성실하게 닭가슴살 먹으면서 준비해왔더라. 다운이는 오디션 볼 때 머리카락이 되게 길었다. 잘 어울렸는데 스무살의 풋풋한 형다운을 위해서 자르라고 했었다." 또 황 감독은 "시원이는 입을 오므리는 습관이 있었다. 다운이는 헛기침을 하는 연기 습관이 있었다. 고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기특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마음에 드는 씬은 "더 많이 위로해줘"라고 하는 시원의 벤치 씬과 다운의 상상씬이란다. "벤치 씬이 길다. 찍으면서도 지루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생각했는데, 시원이가 너무 연기를 잘해줘서 귀엽고 재밌게 나올 수 있었다. 다운이는 마지막 상상 시퀀스에서 연기랑 표정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BL드라마 '블루밍' 조혁준, 강은빈, 황다슬 감독/NEW
 황 감독이 전한 '블루밍'의 관전 포인트는 "실루엣이 등장하는 순간들, 시원이가 다운이를 만나고 변화는 과정"이다. 초반 시원은 자신의 인기를 뺏길까봐 다운을 경계하지만, 다운은 시원을 보면 자꾸 웃는다. 불편했던 감정은 어느새 서로에게 호감으로 바뀌고 서로에게 물든다. 극 중 물감을 뒤집어 쓴 후 샤워실 씬이 중요한 이유다. "다운이는 시원을 처음 봤을 때부터 호기심 있게 본다. 친구랑 연인이랑 다른 점은 텐션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감 뒤집어 쓰는 샤워씬이 그렇다. 서로가 친구가 아니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 씬은 부각되면 멀어질 것 같았다. 순간에 둘은 텐션을 느끼지만 연출은 오히려 부각시키려고 하지 않았다." 서로에 호감을 갖고 있던 시원과 다운은 시나리오 수정을  핑계로 바닷가를 찾게 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첫 키스를 나눈다. 드라마에서 바닷가 키스씬은 아름답게 그려졌지만, 완성되기까지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 "원작에서는 넷이 놀러간다. 드라마에서는 시원과 다운이만 갔다. 원작엔 바닷가에서 스킨십이 없지만 여행간 김에 분위기상 어울릴 것 같았다. 촬영 시간이 빠듯해서 동해를 못가고 서해를 갔다. 군산에서 촬영했는데 만조 시간에 바다였는데 간조 때가 되니 갯벌이 됐다. 키스씬 촬영 중에 바다가 없어졌더라. 배우 별로 컷을 찍어야하는데 다운이 찍고 시원이 촬영 때는 바다가 없어져서 결국 CG 처리를 하게 됐다(웃음)." 
▲BL드라마 '블루밍' 조혁준 강은빈 스틸/NEW
 '블루밍'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실루엣'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시원과 다운은 첫키스에 이어 한층 더 짙어진 교감을 나눈다. 극 중 영화과 강의 중 교수는 '매직아워'에 대해 설명한다. 이에 실루엣 베드씬이 단순히 수위 높은 교감씬 만이 아니라는 의미를 부연한다. "매직아워 의미를 설명하고 실루엣 베드씬이 등장한다. 이걸 기점으로 서로의 단점과 약점이 드러난다. 실루엣으로 표현한 이유는 스스로도 잘 모르는 그림자 같은 아이들이 서로 사랑을 한다는 의미다. 예쁘고 빛이 나는 사랑이 아니라 서로 잘 모르는 사랑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블루밍'은 총 11부작임에도 지난해 4월부터 5월까지 총 13회차로 촬영이 진행돼 빠듯했던 스케줄을 실감케 했다. 극 중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손등 뽀뽀'씬 촬영도 결코 쉽지 않았단다. "자전거 씬이 정말 아쉬웠다. 날이 진짜 맑았으면 좋을텐데 안양천을 찍은 날이 오전에 비가 한바탕 쏟아져서 대기 상태였다. 흐린 날에 찍었다. 손등 키스씬 촬영 때는 정말 해가 잠깐 떴었다. 4월, 5월 촬영이었는데 비가 많이 왔었다. 저는 날씨 운이 잘 맞는 편인데 '블루'라는 단어가 들어가서인지, 비 때문에 많이 애먹었다."  캠퍼스 촬영 때도 비가 와서 결국 우산 씬으로 바꾸기까지 했다는 황 감독은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섭외가 잘 안됐었다. 박종성 PD님이 예쁜 장소를 헌팅해주셔서 감사했다. 자전거도 시원과 다운에게는 중요한 의미인데 비싼 자전거를 준비해주시고, 의미를 담은 소통을 해주신 강태연 미술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강지연 의상 실장님이랑 이샛별 실장님도 현장에서 의지가 많이 됐다"며 스태프들의 이름을 강조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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