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만, 많은 이들이 던지는 해당 질문의 명확한 답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여러 재미있는 설이 이런 포인트의 유래를 설명하며 테니스에 대한 흥미를 더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알쏭달쏭한 테니스 포인트 용어의 유래를 여러 설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보려 한다.
▶ 러브(love) 포인트는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테니스 중계를 시청하고 있으면 0 포인트 상황에서 귓가에 정확하게 꽂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사랑을 지칭하는 단어 러브(love)다. 테니스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조금은 간지러운 이 단어가 제로(zero) 대신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브 포인트는 정확하게 어디서 왔다는 유래는 없으나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어원의 변형이다. 0이 계란 모양을 닮았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계란을 뜻하는 ‘뢰프(l’oeuf)’를 영어식으로 읽어 러브가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 번째는 선수를 향한 배려가 담긴 단어라는 설이다. 경기 전 선수들이 서로 존경해야 한다는 뜻에서 0을 제로가 아닌 러브로 불러준다는 속설, 상대 선수를 배려하기 위해 사랑스러운 단어로 0 포인트를 지칭한다는 이유가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 15-30 다음 40 포인트는 시계에서 유래했다?
테니스는 각 게임당 15-30-40-60으로 총 네 번의 포인트를 따내야 해당 게임을 가져갈 수 있다. 단순히 1-2-3-4로 기록하지 않는, 독특한 테니스의 포인트는 초창기 유럽의 점수 기재 방식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테니스가 스포츠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당시, 유럽에서는 경기 중 포인트를 기록할 때 시계를 사용했다. 포인트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15분씩 시계바늘을 옮겼고, 분침이 한 바퀴를 돌아 다시 12에 이르면 해당 게임을 가져가는 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초창기 테니스는 15-30-45-60으로 포인트를 기재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45의 음절이 너무 길어서 40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다. 45를 영어로 하면 ‘포티파이브(forty-five)’이기 때문에, 심판이 부르기 불편해 40을 뜻하는 ‘포티(forty)’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듀스 상황을 고려한 심판의 재치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가설이다. 시계바늘을 사용해 포인트를 기록할 때, 듀스가 되면 시계바늘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45가 아닌 40에 분침을 두면서 유래했다고 한다.
45가 아닌 40에 시계바늘을 둘 경우 듀스 상황에서 50을 거쳐서 60으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