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안젤라 리 "두 체급 석권 도전은 일생일대 기회...역사 만들 것"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8 13: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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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원챔피언십 아톰급 챔피언 안젤라 리 단독 이메일 인터뷰

아시아 최대 격투기 단체로 평가 받는 원챔피언십 무대에서 기량과 스타성 면에서 최고의 스타로 인정 받고 있는 한국계 여성 파이터 안젤라 리가 스포츠W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최근 근황과 다음 달 있을 타이틀전, 그리고 한국계 선수로서 어머니의 고국인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안젤라 리는 1996년 7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싱가폴 출신 아버지 켄과 한국인 어머니 쥬얼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종합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한 덕분에 안젤라 리 역시 여섯 살 때 자연스럽게 종합격투기를 배우기 시작, 일곱 살 때인 2011년 미국에서 첫 아마추어 대회를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안젤라 리는 지난 2016년 5월 프로파이터 데뷔 1년 만에 원챔피언십 여성 아톰급 초대 챔피언이자 종합 격투기 사상 최연소(20세) 챔피언에 오른 이후 3년 가까이 세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안젤라 리 인스타그램

 

다음 달 도쿄에서 스트로급 타이틀 도전...여성 파이터 첫 두 체급 석권 도전

 

다음 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원: 어 뉴 에라'(ONE: A NEW ERA)에서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시옹 징 난(중국)의 타이틀에 도전하는 안젤라 리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프로 파이터로서 데뷔 후 10전 전승을 이어가면서 원챔피언십 사상 처음으로 두 체급을 석권한 여성 파이터가 된다.

 

스포츠W는 원챔피언십 사무국의 도움을 받아 안젤라 리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젤라 리는 현재 시옹 징 난과의 경기에 대비해 하와이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우선 안젤라 리는 오랜 기간 챔피언 벨트를 지키며 롱런해오고 있는 비결에 대해 "나 스스로 열심히 훈련하고 내 주위의 놀라운 팀 덕분에 오랫동안 아톰급 챔피언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분야(아톰급)에는 재능있는 도전자들이 많다. 그리고 내가 권좌를 지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내 목표는 항상 나를 향상시키고, 지속적으로 아름답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내 벨트를 지키고 내 유산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젤라 리는 최고의 기량으로 인정 받는 파이터지만 한편으로는 작고 아담한 체구에 귀여운 눈웃음을 지니고 있어 스포츠 스타로서 뿐만 아니라 셀럽으로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젤라 리는 이에 대해 "나는 내 자신을 유명인이나 스타로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 파이터로서 세계 챔피언이되는 꿈을 추구한 소녀일 뿐"이라며 "무술, 스포츠, 또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좇을 수 있도록 내가 봉사 할 수 있다면, 나는 내가 성취 한 것에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나타냈다. 

 

다음 달 31일 시옹 징 난과의 타이틀과 관련, 안젤라 리는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두 체급 석권 도전은 일생일대의 기회...역사를 만들 것을 고대"


▲다음 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원: 어 뉴 에라' 포스터

 

안젤라 리와 시옹 징 난은 당초 지난달 9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원: 하트 오브 더 라이온'(ONE: Heart of the lion)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 맞대결을 펼칠 에정이었으나 안젤라 리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경기가 취소된 바 있다. 

작년 부상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데 대해 안젤라 리는 "사소한 좌절이었을 뿐"이라며 "경기가 바로 임박해 있다. 나는 그때보다 기분이 좋고, 건강하고, 강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옹 징 난과의 타이틀전에 대해서는 "매우 흥분된다. 이것은 일생 일대의 기회"라며 "원챔피언십 최초의 여성 2체급 석권의 역사를 만들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젤라 리는 상대인 시옹 징 난에 대해 "모든 면에서 우수한 파이터"라며 "그의 장기는 타격이고 나도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 했다.  

이어 그는 시옹 징 난과의 타이틀전에서 펼칠 전략에 대해 "중요한 경기에 앞서 전략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내가 말할 수있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체급 챔피언이 되기 위한 모든 도구를 날카롭게 했다"고 말을 아꼈다. 

 

안젤라 리에게 현재 로드FC 아톰급 챔피언이자 외국 격투기 사이트를 통해 아톰급 세계랭킹 1위로 평가 받고 있는 함서희에 대해 물었다. 

 

"함서희는 위대한 파이터...송가연은 팀메이트"

 

이에 대해 안젤라 리는 "함서희는 위대한 파이터"라며 "그는 정말 재능이 있고, 몇몇 대단한 선수들과 맞서 싸우기도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함서희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나는 파이터를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어느날 길이 겹치게 된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함서희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안젤라 리에게 함서희 외에 다른 한국 여성 파이터를 알고 있는지는 묻자 그는 송가연의 이름을 언급했다. 

 

▲왼쪽부터 송가연, 안젤라 리(사진: 안젤라 리 인스타그램)

 

송가연은 로드FC에서 활약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로드FC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현재 싱가포르 '이볼브 MMA' 소속으로 훈련하고 있다. 

 

안젤라 리는 "우리 팀과 나는 (시옹 징 난과의 경기를 위한) 캠프에 송가연을 데려왔다. 우리는 팀메이트로 그는 나의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하와이로 날아왔다"고 전했다.  1996년생으로 아직 22세의 젊은 나이지만 안젤라 리는 이미 작년 7월 '품절녀'의 대열에 합류했다.   

원챔피언십 최고의 여성 파이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의 종합격투기 선수 브루노 푸치. 브루노는 주짓수 블랙벨트로 두 차례 브라질리언 주짓수 월드 챔피언을 지내기도 했다. 

 

▲사진: 안젤라 리 인스타그램

 

안젤라 리는 결혼과 새 신랑 브루노가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에 대해 "결혼 이후 더 많은 사랑과 성원을 받았다."며 "브루노는 아무도 할 수없는 것처럼 나를 위해서 존재한다. 남편이 내 옆에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훈련한다. 그는 내 인생을 즐겁게 해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원챔피언십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첫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 안젤라 리가 출전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의 가슴은 벌써부터 설레고 있다.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어머니의 고국을 방문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안젤라 리는 "나는 정말로 한국에 가고 싶다."며 "특히 나는 '반(半) 한국인'이고, 한국은 나의 엄마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원챔피언십 서울 대회는 '빅딜'...한국에서 경기할 수 있기를 기대"

 

이어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의 첫 이벤트에 대해서도 "(한국 대회는) 정말 '빅딜'(Big Deal)이다. 한국 팬들에게도 빅딜이 될 것"이라며 "원챔피언십은 아시아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MMA 시장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큰 MMA 프로모션이 거기에서 대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종합격투기 열기를 높이 평가했다. 

 

원챔피언십의 한국계 여성 챔피언 안젤라 리의 존재가 국내에 알려진 이후 안젤라 리는 좋아하는 팬들이 국내에도 많이 생겨났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그가 경기를 치를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한국을 찾는 것 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안젤라 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한국 팬들에게 "한국에 있는 모든 서포터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한 뒤 "한국에서의 경기는 내게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여행하고 거기에서 경기를 펼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안젤라 리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안젤라 리에게 파이터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인생의 목표를 물었다. 

 

우선 파이터로서 목표에 대해 그는 "파이터로서 나는 이런 어린 나이에 과분한 복을 받고 있지만 내가 할 수있는 일이 더 많다고 믿는다. 그 중 하나가 두 체급 세계 챔피언이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두 체급 석권의 의욕을 드러낸 뒤 "항상 흥미롭고, 흠집없는 기록을 유지하고 아시아 여성 MMA를 위한 길을 열어가는 것을 도운 파이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안젤라 리는 "나는 항상 내 목표를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성취 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며 "난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일을 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사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말하고,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자신의 꿈을 좇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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