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막막한 느낌이 있었는데 '우영우'를 만났어요. 입체적인 캐릭터에 여러가지 시도할 수 있었고, 연기하는 재미를 다시 느낀 작품이에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렸다.
신생 케이블채널 ENA 방영에도 불구, 첫 회 0.9%의 시청률을 시작으로 최종회가 전국 17.5%, 수도권 19.2% 분당 최고 21.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서도 비 영어권 작품 기준, 4주 연속 1위, 총 6주동안 1위 자리를 고수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役 하윤경/호두엔터테인먼트 |
'우영우'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종회 단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하윤경을 비롯한 '우영우' 팀 배우들은 이때 시청자들을 직접 만나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직접 느꼈다. 하윤경은 "드라마를 영화 시사회처럼 영화관을 빌려서 단관을 한다는게 생소하고 얼떨떨했어요. 관객들이 피켓 들고, 이름 써져 있는 것 흔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웠어요. 시청률이 올라가면서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정도 일줄은 몰랐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인기를 실감했어요"라고 회상했다.
하윤경이 분한 최수연은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이자,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의사에 이어 변호사 분해 또 한번 전문직을 연기했다. "처음에 감독님이 변호사 관련된 예능도 보여주시고, 유튜브도 많이 찾아보고 현장에서 자문 변호사님에 질문도 했어요. 일 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려울게 없었어요. 톤과 뉘앙스만 공부하면 됐어요. 변호사로서보다 어떤 변호사인지 생각했어요. '사자 직업 전문'이라고 많이 해주시는데, 직업에 얽메이지 않았어요. 똑부러지고 화술에 신경 쓰기도 했는데,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중점을 뒀던 것 같아요. 성격에 따라 일하는 모습이 달라서 열정적이고 감정적인 모습을 살리려고 했어요."
특히 최수연은 겨울의 바람처럼 냉혹한 현실에 놓인 우영우를 만나며 현실과 본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첫 출근한 우영우가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별똥별 우영우'라며 자기소개를 하자,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알려준다. 또 권민우(주종혁)에 로스쿨 때 우영우의 별명이 '어일우'(어차피 일등은 우영우)였다고 알려주며 자격지심을 내비치다가도, 회전문 앞에서 허우적대는 우영우를 위해 문을 잡아주고 '회전문이 어려우면 옆문으로 나오면 되잖아'라고 답답함에 쓴소리를 한다.
"초반에는 애증의 관계로 시작한다고 생각했어요. 로스쿨 시절부터 밀려난 느낌도 들고, 자격지심 질투도 있다고 생각해했어요. 사회생활 하면서 수연이도 성숙해졌을 것이고, 후회도 하고, 생각하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여쭤봤는데 한바다 로펌에서 가장 평범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하셨어요. 정의롭지만 사실은 자신이 그렇지 않아서 정의로우려고 하는 인물, 늘 성숙하고자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役 하윤경/호두엔터테인먼트 |
최수연은 우영우가 권민우를 '권모술수'라고 부르자 자신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우영우는 그를 '봄날의 햇살'이라고 불렀다. 하윤경은 '봄날의 햇살' 문구가 부담이 됐다.
"'봄날의 햇살'이라는 문구가 시놉시스에도 있었어요. 부담이 됐죠.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데, 저에게 본인은 어떠냐고 감독님이 물어보셨어요. 저도 노력하고, 스스로도 솔직한 지 의심한다고 하니 '그런게 수연이 캐릭터'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의미하는 바가 입체적인 부분인 것 같았어요. 말과 속마음이 다를 수 있구나. 속으로는 아끼는 마음이 있고 이중적인 부분이 많아요. 대사로 할 수 없으니 제스처 같은 것, 눈빛을 많이 찾으려고 했어요."
해당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 감동과 눈물을 안겼다. 당시 공개된 '우영우' 메이킹에서 박은빈과 하윤경은 '봄날의 햇살'이라는 대사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 비화가 궁금했다.
"그 대본이 나오자마자 은빈이랑 이야기를 했어요. 대사 좋다고. 은빈이가 꽂히는 몇 몇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 너무 좋다고 해줬어요. 저도 좋았는데 너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담담하게 넘기고 현장에서 찍는데 한번에 그 감정이 왔어요. 은빈이가 담담하게 무심하게 해주는데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고, 한번에 OK가 났어요. 감독님도 차분한 스타일인데 그때 엄청 크게 'OK' 하면서 칭찬해주셨어요. '진실된 감정으로 나왔을 때 보는 사람도 납득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좋은 글과 은빈이가 너무 잘해줘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좋아해준 것 같아 감사해요(미소)."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