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금진(사진: 대한축구협회) |
여자축구리그인 WK리그 소속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하금진 전 감독의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WK리그 순위 경쟁이 한창이던 작년 9월 돌연 ‘개인사정’을 이유로 사퇴한 하 전 감독의 사퇴이유가 사실은 성폭력에 따른 퇴출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수원 관계자는 "하 감독과 계약을 하기 전에 외부 기관에 의뢰한 신용 평가에서 성희롱 전력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감독 공모 과정에서 하 감독의 성추행 전력을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수원 채용 담당 실무자가 전임지도자를 관리하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연구팀에 문의했고, 연구팀은 '성추행으로 해임됐다'고 알려줬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당시 공모에 많은 후보가 참여했기 때문에 되도록 여자 지도자를 선임하는 게 WK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조언했다"면서 "그 사실을 알고 채용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 관계자는 "당시 채용 과정에 관여했던 실무자가 바뀌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한 평판도 조사에선 하금진 감독이 문제가 없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 전 감독은 2016년 1월 16세 이하(U-16)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성희롱으로 해임된 뒤 2017년 3월 한수원은 초대 사령탑으로 정식 취임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한 하 전 감독은 소속팀 A선수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하다 선수의 고발로 지난 9월 퇴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