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빵 터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19일 오전 11시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개최,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감독 황준혁,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김도윤 이재균 차엽 차청화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9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넷플릭스 |
김남길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 시대를 소중한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 시대를 처절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희 '도적'은 칼의 소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칼 도(刀)소리 적(嚁)을 쓴다"고 설명했다.
특히 흙먼지 휘날리는 황야에서 벌어지는 총격전과 마상 액션 그리고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황준혁 감독은 "웨스턴 스타일 활극에 동양적인 히어로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시대극이다.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시대극은 무게를 견디면서 만들어야 한다. 이 이야기는 본질적인 주제를 놓치지 않고 액션 활극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는 극이다"고 부연했다.
이윤으로 분한 김남길은 웨스턴 장르와 1920년대가 가진 역사적인 아픔,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에 끌렸다. 그는 "각 인물들이 가진 성향이나 무기, 사용하는 도구들이 다른, 거기에 액션을 하는 부분이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1920년대를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의 군상을 담고 있다. 거기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9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넷플릭스 |
서현은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을 연기했다. 남희신은 독립군에 군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철도 부설자금을 탈취하는 인물이다. 서현은 "희신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책임감이 남달랐다. 촬영 직전까지도 감정선을 잘 잡으려고 했다. 단순한 슬픔보다는 이 시대의 비통함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가려고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유재명은 과거 의병장 출신의 최충수를 연기했다. 그는 국궁 전수자에게 활을 배우고 말을 타면서 활 쏘는 장면을 직접 소화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열성을 다했다. 그는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그때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손을 놓고 했다. 동료들이 있고, 스태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이현욱이 분한 이광일은 도적단과 대립각을 이루는 조선인 출신 일본군이다. 그는 "이광일은 조선인 출신이지만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인물이다. 자신의 노비였던 이윤을 면천을 시켜주고 친구가 됐지만, 대립하게 된다. 그 시대에 맞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살기 위해서, 생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다. 촬영장에서 많이 외로웠었다. 도적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없었다"고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9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 이호정 차청화 김도윤 이재균 차엽/넷플릭스 |
이호정은 "언년이는 돈이 되면 모든 일을 다 한다. 이윤과 끊질기게 엮이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디션을 통해서 하게 됐다. 액션을 워낙 (김남길)선배님께서 잘하시는 걸로 유명하고 너무 잘하신다. 역할 상 동등한 위치까지 대적을 해야한다. 그래서 액션 팀에 더 훈련 시켜달라고 졸랐다"고 열정을 전했다.
도적 팀의 강산군은 김도윤이 연기했다. 그는 "설악산 포수 출신이다. 원거리 사격에 능한 저격수 같은 스타일이다. 사냥하면서 설악산에서 기강을 잡고 살다가 이윤의 길거리 캐스팅으로 도적단에 들어오게 된다"고 소개했다. 초랭이로 분한 이재균은 "남사당패에서 곡예를 하던 인물이다. 저 역시 길거리 캐스팅이다. 저는 쌍도끼로 근거리 액션이고 곡예로 화려한 액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차엽은 "신원 불명의 사나이"라고 금수를 소개한 후 "커다란 덩치와 우락부락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도적들과도 눈만 마주치면 싸우기 일쑤다. 인간적인 냄새가 날 수 있는 친구"라고 강조했다.
차청화가 연기한 김선복은 이윤과 함께 노비 출신인데 나라가 어지러울 때 면천을 받고 간도에서 미친 듯이 돈을 번 인물이다. 차청화는 "이윤이 간도에 왔을 때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이윤을 유일하게 친동생처럼 앞뒤 따지지 않고 엄청나게 도와주는 조력자다. 무기는 제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9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 장총 포즈 잡는 김남길 이호정 김도윤/넷플릭스 |
'도적: 칼의 소리'는 웨스턴 스타일의 총기 액션은 기본, 마상 액션, 총, 활, 칼, 도끼 등을 사용한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김남길은 "웨스턴 장르르 표방하다보니 그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총기다. 이 시리즈에서 보여주려고 한 것은 롱테이크 액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총기 액션을 끊어서 가지 않고 롱테이크 액션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다양한 액션 씬을 위한 배우들의 준비과정도 전해졌다. 먼저 차엽은 "감독님이 원하는 금수는 마동석 선배님 같은 벌크가 많이 된 캐릭터였다. 최대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음식도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살크업과 벌크업을 했다. 근육양이 많이 붙었었다. 문제없이 촬영했다. '도적' 찍을 때 120kg이었는데 지금은 98kg이다"고 했다.이재균은 "초랭이는 감독님이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해서 까만 칠도 많이했다. 분장만 1시간 20분씩 걸렸다"고 고충을 전했다. 김도윤은 "감독님께서 촬영 전에 총 자세를 익히라고 해서 모형 총을 받았는데 현장에서는 무게 차이에 깜짝 놀랐다. 웨이트 운동을 해서 들지 않으면 인물을 표현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손과 팔 근육을 키웠다"고 했다. 유재명은 "영국 활, 일본 활, 국궁까지 다 배웠다. 정말 다 다르더라. 국궁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이호정 역시 "원래 운동을 좋아한다. 승마도 6개월 정도 연습했다. 총을 들어야 해서 웨이트도 했다. 순발력이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도적'은 웨스턴 장르와 장총, 마상 액션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정우성을 떠올리게 된다. 김남길은 "감독님이 서부 영화를 많이 보여주시기도 했고, '놈놈놈'은 한국의 훌륭한 작품이기 때문에 레퍼런스로 안 봤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저도 우성형한테 쉽지 않은데 어떻게 했냐고 묻기도 했다.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예전의 서부극들과는 드라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많은 인물들이 섞여서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이야기다. 이야기 안에서 필요한 부분에 녹아드는 액션이기 때문에 다른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액션 스틸/넷플릭스 |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얽히고 설키는 만큼 다양한 언어도 필요했다. 일본군으로 분한 이현욱은 "참여하신 선배님 중에 재일교포 출신 배우님이 계셔서 밀착 마크 해주셔서 동료들의 힘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호정은 "극 중에 나오시는 오오카 역할을 하신 선배님께 자문을 엄청 받고 녹음한 것을 계속 컨펌하고 외우고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차청화는 "무기상으로 일본어와 중국어를 모두 준비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도적'은 넷플릭스가 추석 황금 연휴를 겨냥해 내놓은 대작이다. '오징어 게임', '수리남' 역시 매년 추석 흥행했던 바. 황 감독은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빵 터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고, 김남길은 "감독님의 기운을 받아서 빵 터졌으면 한다. 감독님이 부담감이 크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전 시리즈들이 잘됐었고, 넷플릭스에서 신경쓰고 잘됐으면 하는 기대를 해주고 있어서 그 기대만큼, 전작만큼 많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 주셧으면 한다.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크게 괘념치 않고 있었는데 오늘부터 떨릴 것 같다"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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