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저 자체를 프로그래밍해서 A.I. 화해서 말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까. 나보다 더한 무언가가 나온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라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23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샤이니 키의 세번째 미니앨범 ‘Pleasure Shop’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개최, 래퍼 한해가 MC로 함께했다.
▲[종합] "키 vs 'A.I. 키' 누가 이길까"..샤이니 키, 독보적 콘셉트 '플레져 숍'으로 컴백/SM엔터테인먼트 |
키는 1년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는 "저번처럼 열심히 준비했다. 저는 사실은 본업이 가수라서 당연히 준비되면 나오는 사람이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14~1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성료, 신곡을 선공개한 바. 키는 특히 개그우먼 박나래가 열정적으로 즐기고왔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키는 "컴백보다 콘서트가 미리 예정돼 있었다.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전곡을 공개해서 기대감을 증폭시키자는 마음"이었다며 "나래 누나도 너무 잘 즐기고 갔다고 하더라. 나래 누나 입에서 H.O.T. 오빠들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앨범"이라고 소개한 키는 앞서 샤이니 히트곡 '뷰'로 하우스 장르를 소화했던 바다. 그는 "10년이 다 되간다. 저희한테 하우스 장르가 오리지널리티가 있을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때는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었다. 요즘에 심심치 않게 다시 보이는 것을 보면서 저게 나에게 있었던 정체성 일수도 있고, 솔로할 때도 표현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곡 수집하던 중에 '하우스'로 장르를 정하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샤이니 노래 같은데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샤이니다. 저는 그때 제가 좋은 것, 시대에 뒤쳐지거나 하지 않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 저희만 할 수 있는 것, 저희한테 입혔을 때 트렌디 해질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합] "키 vs 'A.I. 키' 누가 이길까"..샤이니 키, 독보적 콘셉트 '플레져 숍'으로 컴백/SM엔터테인먼트 |
이번 앨범은 타이틀 곡 ‘Pleasure Shop’을 포함해 ‘Overthink’(오버띵크), ‘Golden’(골든), ‘I Know’(아이 노우), ‘Going Up’(고잉 업), ‘Novacaine’(노바케인) 등 하우스 장르 위주의 총 6곡이 수록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타이틀곡을 포함 '오버띵크', '아이 노우', '노바케인'까지 하이라이트 음원이 공개됐다.
타이틀 곡 ‘플레저 숍’은 독특한 신스 패드 패턴과 드럼 비트가 댄서블하게 어우러진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청량한 보컬과 다이내믹한 랩을 오가는 구성이 인상적이며, 키가 작사에 참여한 가사에는 자신만의 세계로 사람들을 이끄는 ‘사이보그 키’의 스토리를 담아 듣는 재미를 배가했다.
키는 "'플레저 숍'이라는 워딩이 너무 좋았다. 기쁨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척하면서 기쁨을 뺏어도 일말의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존재를 생각해서 사이보그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굿 앤 그레이트'랑 달라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종합] "키 vs 'A.I. 키' 누가 이길까"..샤이니 키, 독보적 콘셉트 '플레져 숍'으로 컴백/SM엔터테인먼트 |
"현재 사회를 비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마냥 들으면 굉장히 신나는 곡 같지만, 가사 곳곳에 기쁨을 얻으려나 얻지 못할 것이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저를 투영해서 훨씬 더 앞서 간, 안 좋은 미래를 예상해 본 것이다. 저 자체를 프로그래밍해서 A.I. 화해서 말싸움을 하면 누가 이길까. 나보다 더한 무언가가 나온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라는 상상에서 시작됐다. A.I. 기술 너무 무섭지 않나. 제가 녹음하지 않았는데 제가 이미 다른 가수의 곡을 커버하고 있더라. 앞으로 그게 계속 발전된다면 그 목소리에 대한 라이센스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저는 A.I.가 사람만 이기지 않았으면 한다."
키는 작사에도 참여했다며 "원하는 결과물을 이끌어내기까지 힘들었다. 작사에 참여했다는 말이 어렵다. 단어나 문장을 좀 바꿨더니 작사로 참여한 것으로 넣어주시더라. 참여했다고 하기에도 부끄럽다. 원하는 포인트들을 수정했다. 다른 작사진분들의 요소들을 많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안무에 대해서는 "노래가 캐치한만큼 그런 동작들을 많이 넣자 했다. '굿 앤 그레이트'처럼 마냥 화려하지만은 않다. 절제된 동작들이 포인트"다고 했다.
또 뮤직비디오에서 키는 기쁨을 주는 렌즈 가게의 주인으로 등장, 낯선 공간에 불시착 한 후 즐거움만 가득한 세상에 기이함을 느끼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키만의 SF 스타일로 위트 있게 그려낸 기계화된 근미래, AI를 형상화한 시각 효과로 다양하게 표현한 기쁨의 감정 등 재치 가득한 포인트들이 더해졌다. 키는 "뮤직비디오도 마냥 밝지 않았으면 했다. '플레저 숍'이라는 워딩을 던졌을 때 자켓 팀은 음료, 뮤비 감독님은 렌즈로 생각하셨다. 그래서 제가 렌즈 판매사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종합] "키 vs 'A.I. 키' 누가 이길까"..샤이니 키, 독보적 콘셉트 '플레져 숍'으로 컴백/SM엔터테인먼트 |
수록곡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Overthink’(오버띵크)에 대해 키는 "'플레저 숍'이랑 다르게 써 달라고 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는 의미다. 제가 너무 애정하는 노래다. 이 노래는 컴백하면 무대도 만나게 되실 것"이라며 타이틀곡 후보였다고 했다. 이어 "'아이 노우'도 타이틀곡 후보였다. '플레저 숍'보다 먼저 왔다. 가이드가 여성 보컬이었는데 키를 낮춰서 저한테 맞게끔 바꾼 노래다. 처음부터 매력이 있어서 좋아한 곡"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노바케인'은 영어로 된 곡이다. 키는 "매 앨범마다 영어곡이 하나씩 들어있다. 이 곡을 라우브가 써줬다. 고칠 필요도 없고, 가사 수정 조금 한 것 빼고는 라우브가 해준 그대로 썼다. 2년 전에 한번 광야에서 초밥을 드실 때 만났다. 송 캠프를 참여하고 있다고 하더라. 남는 곡이 있으면 달라고 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고마움을 전했다.
샤이니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키는 "태민이 컴백 전에 제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긴 했다. 근데 서로 바쁘고 남자들이라 크게 관심은 없다. 만나면 '잘 살아있구나' 한다. 민호는 공연 와서 무대도 봤다. 조언이나 잘했다는 이야기보다는 진짜 힘들겠다는 이야기나 하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온유형은 너무 바쁘다. 챌린지 날짜를 맞추려고 하는데 잘 안 맞는다. 문자도 아니고 디엠으로 '형 너무 잘한다'는 메시지 정도 주고 받았다"고 전했다.
키는 매번 독보적인 콘셉트와 고퀄리티의 솔로 앨범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키는 "100% 만족했던 앨범은 없었다"며 "여건 안에서는 후회없이 제작을 했다. 저는 점점 더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게 저의 의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해서 매번 그렇게 준비한다. 앨범 참여도는 제가 키워드를 던졌을 때 아이템도 던지고, 각자 생각하고 다시 모여서 회의하는 제작 과정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한 장르만 하는 아티스트는 아니다. 앨범 사양 같은 것을 공개했을 때 '악동 키 열일하네'라는 말만 해줘도 감사하다. 웰메이드라는 표현만으로도 감사하다. 제 안에서 (특정 요소를) 끌어내는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키는 "이전에는 과거에 너무 불안했었던 저의 마음들을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아서 스스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걸 토닥여주고 그걸 소재로하면서 팬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제가 추구하거나 원하는 것보다는 지금 이 연차에도 컴백 축하를 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평균적으로 이야기하는 저희 직업의 수명이 있어서. 근데 저는 이렇게 앨범을 내고 있고 저희 팀은 건재하다. 자연스러워진 것에 감사하고 활동하게 된 것 같다. 저보다 연차가 적은 아티스트들에도 팬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원하는 결과물을 내고 앨범을 낼 수 있다는 것, 영감을 줄 수 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샤이니 키의 세번째 미니앨범 '플레저 숍'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