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민시 눈빛 잊을 수 없어"...'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김윤석-윤계상의 '착한얼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1 12: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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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고민시씨와 중요한 장면에서 대화를 하는데 지금도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가 개최,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 배우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감독 모완일이 참석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연합뉴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 스 스릴러다.

 

'부부의 세계' 이후 4년만에 돌아온 모완일 감독은 "신인 손호영 작가님이 쓰셨다. 처음에 대본을 접했을 때 너무 특이한 이야기라서 드라마로 나오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계속 미련이 남았다. 이걸 매력적으로 잘 만들면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소중한 공간에 원치 않은 불청객이 찾아오고 각자의 방식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대하는 모습들이다. 저도 그런 모습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제목에 대해 감독은 "숲속을 걸어가면 기분이 좋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저 앞에 원치 않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그 숲속의 평화가 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감독 모완일/연합뉴스


​김윤석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넷플릭스에 첫 진출했다. 그는 "대본이 배우한테는 러브레터가 오는 것이다. 러브레터를 받고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감독을 만나는 것이다. 감독님과는 20여년전에 인연이 있다. 제가 카메라에 얼굴을 처음 비칠 때 '부활'을 했다. 그때 모완일 감독님도 kbs 입사한지 얼마 안됐을 때 조연출을 하실 때 인연이 있다. 그때 함께했던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만나면 반갑고 그리운 사람들이다. 그 감독이 저한테 대본을 보냈다는데에 믿음과 신뢰감이 있었다. 함께한 배우들도 한번 해볼만 하겠다 싶어서 삼박자가 맞았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17년만에 시리즈로 돌아온 김윤석은 "전영하는 상준 역할과 불청객을 둘 다 만난다. 저는 퇴직하고 은퇴한 사람이고 상준은 이제 막 가족을 꾸려서 세상을 향해 출발하는 사람이다. 그런 점이 대비된다. 아내의 마지막 소원으로 조용히 숲속 펜션에서 사는 인물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인데 살면서 상상하지도 못할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해도 만만하게 봤던 모든 것들이 뒤집어 지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르적으로 좇는 자와 좇기는 자의 이야기는 쉽지만, 이 이야기는 단조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 보통의 어른이 상식 안에서 이성을 중심으로 잡고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에 대해서 시청자분들에 공감대를 얻는 게 중요했다. 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닥치는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제일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윤석은 "'더 프로그'라는 영어제목이 있다. 돌이 던진 사람은 있는데 맞은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끝까지 가는지 그런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운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김윤석/연합뉴스

구상준을 연기한 윤계상은 "처음 시나리오가 주는 힘이 너무 셌다. 감독님과 미팅할 때 말들이 너무 좋았다. 저를 왜 캐스팅하냐고 물어봤을 때 착하게 생겨서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담백했다"고 말했다. 


상준에 대해 윤계상은 "누군가가 던진 돌에 맞아 조금씩 무너져 내려가는 개구리 같은 역할이다. 그 역할 자체가 큰 계기가 있지만 순차적으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줘야할지 중요했다. 항상 씬을 찍을 때마다 수위를 조정하면서 만들어갔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어 "훌륭한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가능한 씬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윤계상은 류현경과 부부 호흡, 박지환과 절친으로 함께했다. 그는 "현경씨는 정말 최고의 배우였다. 제가 많이 득을 봤다고 생각할 정도로 고마웠다. 지환이는 제 친구 역할인데 너무 친하니까 연기에 당연히 묻어난다. 홍기준씨도 나오는데 그분도 친하다. 너무 좋은 연기를 함께 할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윤계상/연합뉴스

고민시는 유성아로 함깨했다. 그는 "감독님과 오디션 같은 미팅 후에 만나게 됐다. 처음 대본받았을 때 활자만으로 소름이 돋고 한기가 돋았다. 캐릭터들과의 관계성, 무엇보다 선배님들과 좋은 글 속에서 감독님의 연출을 함께만으로 너무 영광이었다"고 했다.

영하의 평화로웠던 삶을 깨뜨리는 유성아에 대해 고민시는 "굉장히 어려웠다. 유성아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기간에도, 촬영하면서도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최고 난이도처럼 느껴졌다. 스스로 의심하고 계속 고민하고 행동했다"며 "이 인물이 어떠한 대사를 내뱉거나 보여지는 행동 뿐만 아니라, 단순한 캐릭터로 보여지지 않길 바랐다. 성아가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그 깊은 내면 속은 어떤 모습일까. 유성아에게 없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했다. 외적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서서히 어떠한 행동들을 하면서 영화가 가진 삶의 균형을 빼려고 한다. 단순히 보여지는 행동이나 대사가 아니라 혼자 있을 때 유성아의 느낌, 어디서부터 진심인지 내비치려고 했던 것 같다. 유성아로서 한번씩 도발을 해보는, 그 도발단순한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았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고민시는 역대급 변신을 했다. 그는 "역대급은 아닌 것 같다. 늘 작품이 새롭게 공개될 때마다 두려움보다는 어떻게 봐주실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촬영하는 동안에 후회없이 촬영하고 너무 행복한 촬영이었다. 몸은 고생을 했지만, 느껴지는 행복같이 너무 컸던 작품이라 제가 사랑을 담았던 만큼 시청자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고민시/연합뉴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대 선배들과 호흡한 고민시는 "엄청난 자극이 됐다. 그런 순간들을 더 깊게 느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현장에서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아도 선배님들이 주신 에너지에서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너무 행복했다.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영광이었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은 "오래 전부터 순경 역을 하고 싶었다. 중년 순경이 파출소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했는데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셨다. 작품을 보고 너무 재밌더라. 분량과 상관없이 결정했다"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강력계로 발탁됐다가 파출소로 돌아오는 윤보민은 '술래'라는 별명이 있다. 이정은은 "'운수 오진 날'을 같이 찍고 있었다. 저는 이 역할 베테랑 형사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 감독님과 '사냥꾼이 사냥의 역사나 의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동물의 생태와 총을 잘 쏘는 것을 고민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술래'는 무슨 사건이든지 다른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살인자의 생태, 그런 부분들을 집요하게 지적하고 찾아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이정은/연합뉴스

윤계상과 김윤석은 대비되는 캐릭터로 극을 동시에 이끌어간다.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윤계상은 "그 부담 때문에 온 힘을 다했다. 선배님의 굉장한 팬이다. 이 역할을 어떻게 하실지 너무 궁금해서 상상을 많이 했다. 저는 드라마를 봤는데 선배님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보면 다른 연기를 하신다. 완전히 섬세함의 끝이다"라고 감탄했다. 이에 김윤석은 "후반부에 딱 한번 제대로 만난다. 충분히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김윤석은 극 중 영하의 평화를 깨는 역할로 함께한 고민시에 대해 "제가 남남 케미를 하다가 정말 드물게 고민시씨를 만났다. 전혀 행복하지 못했다. 계속 저를 괴롭히기 때문에. 고민시 배우는 앞으로의 필모가 더 궁금한 배우다. 작은 몸 속에 어마어한 다이너마이트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 딸로 노윤서씨가 나온다. 시청자들이 보시면 외모를 걱정할텐데 다행이 엄마로 김성령씨가 나와서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여기에 이정은은 "고민시씨와 중요한 장면에서 대화를 하는데 지금도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가끔 꿈에도 나온다. 윤석 선배님과는 '미성년' 때도 뵀는데 모든 장면이 좋았다"고 호흡 소감을 전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연합뉴스

모 감독은 "네분 배우님과 같이 하기로 했을 때, 나하고 민시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너무 어마어마한 필모로, 오랜기간 해오신 분들이다. 고민시 배우는 상대적으로 신인이었다. 저도 능수능란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촬영이 시작되고, 한 달도 안됐는데 고민시 배우가 장난이 아니더라. 저만 남았더라. 굉장히 괴로웠다"며 "저 정도 되는 분들이 너무 긴장을 하시더라. 그 씬이 끝날 때까지 너무 진심이더라. 끝나고 나면 너무 행복해하셨다. 너무 감동이었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떤 씬을 찍으면 다른 작품을 할 때는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도  어느 순간에는 저도 모르겠더라. 이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클리셰에서 본인들이 해석해 주셔서 너무 신기했다. 어느 순간 본인들의 역할에 빠지셔서 본인들의 길로 가시더라. 그 길이 제가 보기에도 너무 그럴싸하고 멋졌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 공간은 우리의 삶이다. 보통 살인 사건, 스릴러 장르 등을 생각할 때 험하고 무서운 것을 많이 느낀다. 그런 면에서 그 공간의 소줌함을 표현하고 싶었다. 미술감독님과도 내가 가고 싶고, 그 공간을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짜 소중한 공간이 무너졌을 때 가슴 아픈 공간이길 바랐다"며 "조금 더 조용하고 사운드를 키운 환경에서 인물들의 얼굴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보시면 훨씬 더 많은 얼굴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하며 "마지막회를 보고 나서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부의 세계'보다 진심으로 더 잘되고 싶다"고 바랐다.

한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8월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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