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고민시씨와 중요한 장면에서 대화를 하는데 지금도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가 개최,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 배우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감독 모완일이 참석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연합뉴스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 스 스릴러다.
'부부의 세계' 이후 4년만에 돌아온 모완일 감독은 "신인 손호영 작가님이 쓰셨다. 처음에 대본을 접했을 때 너무 특이한 이야기라서 드라마로 나오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계속 미련이 남았다. 이걸 매력적으로 잘 만들면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소중한 공간에 원치 않은 불청객이 찾아오고 각자의 방식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대하는 모습들이다. 저도 그런 모습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제목에 대해 감독은 "숲속을 걸어가면 기분이 좋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저 앞에 원치 않는 인물이 나타나면서 그 숲속의 평화가 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감독 모완일/연합뉴스 |
김윤석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넷플릭스에 첫 진출했다. 그는 "대본이 배우한테는 러브레터가 오는 것이다. 러브레터를 받고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감독을 만나는 것이다. 감독님과는 20여년전에 인연이 있다. 제가 카메라에 얼굴을 처음 비칠 때 '부활'을 했다. 그때 모완일 감독님도 kbs 입사한지 얼마 안됐을 때 조연출을 하실 때 인연이 있다. 그때 함께했던 멤버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만나면 반갑고 그리운 사람들이다. 그 감독이 저한테 대본을 보냈다는데에 믿음과 신뢰감이 있었다. 함께한 배우들도 한번 해볼만 하겠다 싶어서 삼박자가 맞았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17년만에 시리즈로 돌아온 김윤석은 "전영하는 상준 역할과 불청객을 둘 다 만난다. 저는 퇴직하고 은퇴한 사람이고 상준은 이제 막 가족을 꾸려서 세상을 향해 출발하는 사람이다. 그런 점이 대비된다. 아내의 마지막 소원으로 조용히 숲속 펜션에서 사는 인물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인데 살면서 상상하지도 못할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해도 만만하게 봤던 모든 것들이 뒤집어 지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르적으로 좇는 자와 좇기는 자의 이야기는 쉽지만, 이 이야기는 단조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이 보통의 어른이 상식 안에서 이성을 중심으로 잡고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에 대해서 시청자분들에 공감대를 얻는 게 중요했다. 악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닥치는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들이 제일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윤석은 "'더 프로그'라는 영어제목이 있다. 돌이 던진 사람은 있는데 맞은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끝까지 가는지 그런 모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감동을 주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운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김윤석/연합뉴스 |
구상준을 연기한 윤계상은 "처음 시나리오가 주는 힘이 너무 셌다. 감독님과 미팅할 때 말들이 너무 좋았다. 저를 왜 캐스팅하냐고 물어봤을 때 착하게 생겨서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너무 담백했다"고 말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윤계상/연합뉴스 |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고민시/연합뉴스 |
이정은은 "오래 전부터 순경 역을 하고 싶었다. 중년 순경이 파출소에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했는데 감독님이 제안을 해주셨다. 작품을 보고 너무 재밌더라. 분량과 상관없이 결정했다"며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강력계로 발탁됐다가 파출소로 돌아오는 윤보민은 '술래'라는 별명이 있다. 이정은은 "'운수 오진 날'을 같이 찍고 있었다. 저는 이 역할 베테랑 형사 역할을 맡아본 적이 없어서 많은 부분을 의지했다. 감독님과 '사냥꾼이 사냥의 역사나 의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동물의 생태와 총을 잘 쏘는 것을 고민한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술래'는 무슨 사건이든지 다른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살인자의 생태, 그런 부분들을 집요하게 지적하고 찾아내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이정은/연합뉴스 |
▲8월 23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연합뉴스 |
모 감독은 "네분 배우님과 같이 하기로 했을 때, 나하고 민시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 너무 어마어마한 필모로, 오랜기간 해오신 분들이다. 고민시 배우는 상대적으로 신인이었다. 저도 능수능란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촬영이 시작되고, 한 달도 안됐는데 고민시 배우가 장난이 아니더라. 저만 남았더라. 굉장히 괴로웠다"며 "저 정도 되는 분들이 너무 긴장을 하시더라. 그 씬이 끝날 때까지 너무 진심이더라. 끝나고 나면 너무 행복해하셨다. 너무 감동이었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