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체리마호' 카자마 히로키 감독 "韓서 인기 SNS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9 04: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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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홀리가든
 

“일본에서 심야 드라마로 시작을 했던 이 작은 드라마가 일본을 넘어서서 해외에서, 그리고 이렇게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봐 주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카자마 히로키 감독의 영화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이하 체리마호)는 지난 2020년 방영된 BL 드라마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0살까지 동정이라는 이유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법사가 된 ‘아다치’와 이로 인해 7년 짝사랑의 진심을 들켜버린 ‘쿠로사와’의 로맨스를 그린다.

스포츠W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미디어캐슬 본사에서 카자마 히로키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

‘체리마호’는 지난 17일 폐막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Boys, Be, Love’ 섹션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다. 공교롭게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한국 개봉 시기가 겹친 덕에 카자마 히로키 감독은 영화가 초청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방문할 수 있었다.

 

카자마 히로키 감독은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다. 내한에 대한 모든 것이 처음이라 밝힌 카자마 히로키 감독은 지난 16일 공항에 도착해 부천으로 가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에 감동이 있었고, 한글 글자가 너무나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금 시간이 있어서 산책을 했는데 모든 경치 자체가 매우 신선하며 재미있게 느껴졌고, 부천영화제에서 영화를 보신 팬들과 인사를 나눴는데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그대로 전달 되었다. 굉장히 감동적인 토크를 진행했다.”
 

▲ 사진 : 홀리가든


‘체리마호’에 대한 국내 BL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국에서 ‘체리마호’가 인기라는 사실은 카자마 히로키 감독 역시 SNS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 팬분들이 SNS로 많은 목소리를 내주셔서 그런 것들을 보고 이미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을 하고 있기는 했다. 일본에서 심야 드라마로 시작을 했던 이 작은 드라마가 일본을 넘어서서 해외에서, 그리고 이렇게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봐 주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Boys, Be, Love’ 섹션에는 ‘체리마호’와 함께 한국 BL 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극장판이 함께 초청이 되었다. 이전에 스포츠W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맨틱 에러]의 김수정 감독은 ‘체리마호’의 쉬운 접근성과 유쾌한 무드를 따라가려 레퍼런스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맨틱 에러] 감독님께서 ‘체리마호’를 보고 참고를 했다 말씀 해 주신 것은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도 나란히 초청되었다는 것도 들었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체리마호’와 ‘시맨틱 에러’를 나란히 두고 말씀을 하시는 걸 이미 봤기 때문에 이 작품은 꼭 봐야겠다라고 생각 했다.”

이어 카자마 히로키 감독은 지금 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초반을 막 보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기가 있는 게 너무나 이해가 된다. 흡인력이 있고, 역동감이 있고, 유머가 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한테 이것 좀 보라며 추천 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사진 : 미디어캐슬


‘체리마호’를 참고하고 만든 드라마가 있는 것처럼, ‘체리마호’도 역시 연출 시 참고를 한 작품이 있었다. 하지만 카자마 히로키 감독은 연출을 맡은 작품이 BL 장르라 하더라도 BL 장르의 작품을 참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L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참고로 보는 선택지도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된다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칠 있겠다라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는 것으로서 그 사람의 진심으로 다가가는 영화들을 많이 봤다.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 일본에서 영화 및 드라마로 각색된 ‘사토라레’ 같은 작품을 참고했다.”

‘체리마호’는 만화에서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영화로 형식을 옮긴 작품이다. 드라마와 영화는 같은 실사화 작품이라 하더라도 연출 방식에서 차이점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와 영화는 아무래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구조, 즉 시간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만들 때는 하나씩 회차를 만들어 가고, 1회분의 감정에 도움닫기를 해가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러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는 2시간 안에 마음의 변화를 모두 넣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의 배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 사진 : 미디어캐슬

하지만 카자마 히로키 감독은 그렇다 해서 분량 배분의 어려움으로 인해 미처 영화에 들어가지 못한 장면은 없었다고 확실히 못을 박았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 있어서 이미 편집적인 완성에 대해 의식하면서 집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시나리오 단계에서 ‘이 이상으로 필요 없는 장면은 있을 수 없어, 이것이면 돼’라고 생각한 후 촬영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영화에서 빠지게 된 장면은 정말로 없다. 그래서 미리 의도한 바대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체리마호’ 시리즈 이외에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이 있다고 밝힌 카자마 히로키 감독은 또 다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라 말했다. 아직은 ‘러브 스토리’라고 밖에 공개하지 못한다며 웃음을 보인 카자마 히로키 감독의 새로운 작품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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