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혁(사진: EPA=연합뉴스) |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인 도하 대회에서 '2022년 세계 최고 기록'이 4개 탄생했다.
이 중 하나는 '한국이 낳은 육상 스타'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작성했다.
우상혁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뛰어 우승했다.
2m43의 현역 최고이자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도약했지만, 2m30으로 우상혁에 이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m33은 2022년 남자 높이뛰기 실외경기 2022년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 보유자도 우상혁이었다.
우상혁은 지난 4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실업육상대회에서 2m32를 뛰었다.
다만, 세계육상연맹은 우상혁의 이 기록을 아직 공인하지 않았다.
우상혁은 나주 대회 기록이 공인되기 전에 2022년 실외 경기 세계 최고 기록을 바꿔놨다.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실내경기에서도 세계 1위 기록(2m36)의 주인은 우상혁이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앤더슨 피터스(그레나다)가 93m07의 시즌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93m07은 역대 5위 기록이기도 하다.
도쿄올림픽 남자 3,000m 장애물 금메달리스트 수피아네 바칼리(모로코)는 8분09초66을 기록해 8분09초67의 라메차 기르마(에티오피아)를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기르마는 도쿄올림픽에 이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바칼리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바칼리는 올해 개인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앨리송 두스 산투스(브라질)는 남자 400m 허들에서 47초24의 2022년 최고 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두스 산투스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6초72로 '선수 기준' 역대 3위 기록을 작성했지만, 3위에 그쳤다.
당시 카르스텐 바르홀름(노르웨이)이 45초94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라이 벤저민(미국)은 46초17로 2위를 차지했다.
세기의 대결에 밀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두스 산투스는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는 47초49에 레이스를 마친 벤저민을 밀어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바르홀름은 도하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여자 400m에서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쇼네 밀러-위보(바하마)가 3위로 처지는 이변이 벌어졌다.
마릴레이디 파울리노(도미니카공화국)가 51초20으로 우승했고, 스테퍼니 맥퍼슨(자메이카)이 51초69로 2위를 차지했다. 밀러-위보는 51초84로 3위에 그쳤다. 밀러-위보는 자신의 개인 최고 48초36보다 3초 이상 느린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여자 3,000m에서는 도쿄올림픽 800m 은메달리스트 프랜신 니욘사바(브룬디)가 1,500m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페이스 키프예곤(케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니욘사바는 8분37초70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키프예곤은 8분38초05에 레이스를 마쳤다.
도쿄올림픽 200m 동메달리스트 노아 라일스(미국)는 도하 대회 200m 결선에서 19초72로, 프레드 컬리(미국, 19초75)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컬리는 도쿄올림픽 100m 은메달리스트다.
여자 200m에서는 '하버드 졸업생'이자 도쿄올림픽 3위 개브리엘 토머스(미국)가 21초98로 우승했다.
'젊은 황제'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가 출전할 예정이었던 남자 장대높이뛰기 경기는 강한 바람 탓에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