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29th biff)가 2일 그 화려한 문을 연다. 개막식 사회자 박보영, 안재홍과 함께 열흘간의 여정을 시작하는 29번째 부산국제영화제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여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개막작은 넷플릭스 제작 영화 '전, 란'이 선정됐다. 김상만 감독이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등과 호흡을 맞춘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상영이 시작, 오후 3시 10분부터는 개막작 기자회견이 개최된다.
▲[2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 63개국 224편 상영...2일 네이버TV서 개막식 생중계/개막작 '전,란' |
이후 오후 6시부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아시아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인물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과 한국영화를 널리 소개하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한국영화공로상’이 시상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수상자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뱀의 길(2024)', '클라우드' 두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한국영화공로상은 故 이선균 배우가 수상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통해 2010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파주'(2009), 홍상수 감독의 로카르노영화제 화제작이자 이선균의 활력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우리 선희'(2013)와 부도덕한 형사로 출연해 강렬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칸영화제 감독주간 초청작 '끝까지 간다'(2014)도 상영된다. 또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히는 '나의 아저씨' 중 다섯번째 에피소드인 5화를 스크린을 통해 상영한다. 여기에 한국 최초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석권한 '기생충', 고인의 유작인 '행복의 나라'까지 총 6편을 만날 수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액터스 하우스는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 천우희가 참여한다. 액터스 하우스는 누구나 관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0,000원이다. 행사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개최되며, 수익금 전액은 국제아동구호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샤넬이 신설하여 개막식에서 시상되는 ‘까멜리아상’의 첫 수상자는 류성희 미술감독이다. 홍익대학교 도예과를 졸업 후 아메리칸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를 공부한 감독은 '살인의 추억'(2003), '올드보이'(2003), '괴물'(2006), '박쥐'(2009), '고지전'(2011), '국제시장'(2014), '암살'(2015), '헤어질 결심'(2022)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창작활동을 펼쳐 온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감독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아가씨'(2016)로 2016 칸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 한국 영화미술의 세계적인 수준을 몸소 증명해냈다. 10월 5일에는 수상자 류성희 미술감독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2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 63개국 224편 상영...2일 네이버TV서 개막식 생중계/한국영화공로상자 이선균 |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는 올해에는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월드 프리미어 4편을 포함, 총 5편이 공개된다. '파친코' 시리즈로 월드 스타의 대열에 합류한 김민하 주연의 '폭로: 눈을 감은 아이',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 송중기 주연 '보고타',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호흡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홍경, 노윤서의 청춘영화 '창설'을 만나볼 수 있다.
'온 스크린' 섹션에는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한국작품 4편과 해외 작품 2편이 라인업을 완성했다.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은 '이별, 그 뒤에도',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옌이웬이 '속녀양성기' 1편과 2편 이후 선보이는 세 번째 시리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드라마 '비밀의 숲' 스핀 오프 '좋거나 나쁜 동재', 화려한 강남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추격 범죄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 연니버스의 디스토피아 '지옥' 시즌2, 공명, 김민하의 청춘 판타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5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의 제작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RM: Right People, Wrong Place’(감독 이석준, 배급 CJ 4DPLEX, 제작 하이브)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RM이 솔로 2집을 완성하기까지 약 8개월 간의 제작 과정, 그의 솔직한 인터뷰를 담은 작품은, 방탄소년단의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 RM 그리고 인간 김남준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스스로를 탐구한 기록물이다. 영화의 제목은 ‘Right’와 ‘Wrong’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진정한 자신과 적합한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는 10월 7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한다.
▲[29회 부산국제영화제] 총 63개국 224편 상영...2일 네이버TV서 개막식 생중계/방탄소년단 RM 다큐멘터리 |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는 총 15개 부문 시상 예정이다. 올해 경쟁 부문에서는 가장 큰 성과를 낸 작품에게 수여되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를 비롯해 기존의 주·조연상, 신설된 음악상까지 총 11개의 경쟁 부문에서 시상이 진행된다. 또한 키노라이트와 함께 신설한 '피플스 초이스' 부문 수상자도 공개된다. 피플스 초이스상 후보로는 주⋅조연 배우상, 신인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남자 19명, 여자 16명이 선정됐다. 2024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는 10월 6일(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 특별기획 프로그램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의 주인공 미겔 고메 감독, 홍콩 뉴웨이브의 아이콘 허안화 감독까지 거장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스터 클래스가 마련된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10월 2일(수) 오후 6시부터 네이버TV(tv.naver.com/biff23)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제약 없이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즐기며 함께할 수 있게 된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수)부터 11일(금)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