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보트피플의 후손' 릴리아 부(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릴리아 부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6천7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2위 찰리 헐(잉글랜드, 8언더파 280타)을 6타 차로 크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릴리아 부는 올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뒤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 2개월 만에 수확한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역시 메이저 우승으로 이뤄내면서 한 해 열린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는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하게 됐고, 세계 랭킹 1위 자리에도 오르게 됐다. 릴리아 부는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인 1982년 보트를 타고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 미국에 터를 잡은 '보트 피플'의 후손으로 알려져 화게가 됐던 선수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135만 달러를 획득한 릴리아 부는 시즌 누적 상금 251만9,386 달러를 기록, 생애 통산상금이 344만2,155 달러가 됐다. 생애 총상금의 73.2%를 이번 시즌에 벌어들인 셈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AIG 오픈 2회(2008년, 2012년) 우승자인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베테랑 신지애는 지난달 US여자오픈 준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톱3'을 기록했다. 신지애의 뒤로는 김효주, 양희영이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효주는 6월부터 치른 LPGA 투어 7개 대회 중 두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진입,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왔지만 끝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양희영은 이날 2타를 줄이며 함께 4위에 올라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 공동 3위에 이어 시즌 3번째 톱10에 진입했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공동 30위(1오버파 289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전인지는 김아림 등과 공동 40위(3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릴리아 부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게 됨에 따라 고진영의 랭킹은 다시 하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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