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한국 태권도 박태준이 남자 58㎏ 체급에서 한국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고, 16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5위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가심 마고메도프를 상대로 기권승을 거뒀다.
▲ 박태준 [사진=연합뉴스] |
이날 경기에서 박태준은 시작과 동시에 몸통을 맞춰 선제 득점했고,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몇 분간 휴식한 마고메도프는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한 차례 감점을 받은 후 몸통 공격을 연속으로 허용하는 등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1라운드를 0-9로 졌다.
제대로 걷지 못해 코치의 부축을 받아가며 경기장에서 벗어난 마고메도프는 다음 라운드에 어렵게 복귀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박태준의 적극적인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1-13까지 점수차가 벌어진 시점에서 마고메도프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또 다시 쓰러졌다.
이후 마고메도프가 기권하면서 박태준의 우승이 확정됐다.
박태준은 한국에 첫 번째 태권도 남자 58㎏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다. 이 체급의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이대훈 코치가 따낸 은메달이다.
또 박태준은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남자 태권도 선수이기도 하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으로 박태준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22년 한성고에 재학하던 중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으로, 지난 2월 열린 올림픽 선발전에서 세계랭킹 3위 장준을 이기고 파리행 티켓을 따낸 바 있다.
한편 박태준이 수확한 파리 올림픽 12번째 금메달로 한국은 한 개의 금메달을 더 추가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를 따라잡아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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