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잊지 못할 순간은 이정은과의 호흡이다. 김혜수는 이정은과 안면만 있을 뿐, 서로의 작품을 보고 응원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배우이자 동료였다.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추며 '배려받고 있음'을 느꼈고, 경의로운 순간을 경험했단다.
"극 후반부 이정은씨와 호흡한 장면이 있다. 촬영 시작도 전에 촬영 장소를 보고 있는데 이정은씨가 저 멀리서 걸어오더라. 사실 그 장면은 시나리오 보면서도 정말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
"현장에서 대화는 많이 하지 않았다. 상의도 많이 하지 않았다. 수레를 끌고 오는 이정은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경의로운 순간이었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울고 있었다. 극 캐릭터로 만났는지 배우로 만났는지도 알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스태프들도 아무말도 못했다. 그때를 찍었어야 했다며 아쉬워하더라(미소). 정말 나한테는 완벽한 순간이었다. 너무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을 경험했다."
작품이 끝난 후 캐릭터의 여운을 떨쳐내는 것은 많은 배우들의 숙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혜수에겐 새로운 일이 주어져 금방 잊을 수 있었단다.
"해외 촬영까지 마치고 돌아와서 이틀정도 쉬었다. 바로 드라마 <하이에나>를 찍었다. 이미 드라마 촬영은 시작했고, 투입돼야 했었다. 덕분에 촬영 소회나 잔여 감정들을 빨리 접고 다른 곳에 몰두했다. 촬영할 때는 그 감정에 초집중을 한다. 작품마다 다르긴 하지만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
<하이에나>를 마친 후 SNS를 이어 받아 업데이트를 해왔지만 최근에는 다시 소문난 '책벌레'답게 시집 읽는 재미에 빠졌다.그 또 "일주일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며 팝시페텔 강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NS 구경하는 재미에 한참 빠졌었다. 맛집 등등 다양하지 않나. 근데 어느 순간 책이 재미없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래서 다시 시집을 보기 시작했다. 좋아했던 시집도 다시 보고 새로운 시집도 다시 찾아보고. 시는 우리 영화처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있다. 최근에는 시집 찾아보고 추천도 받고 있다(미소).
<하이에나> 끝나고 일상에서 활기차고 신나는 순간이 '팝시페텔 강좌' 가는 순간이었다. 소규모로 했는데 너무 좋았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능동적으로 즐기는 편이다. 노래 감상을 함께 감상하고 얘기하는 것. 듣는 것이 너무 재밌다. 정말 열광했다. 조만간 또 갈 생각에 설렌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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