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WTA파이널스 우승자 이가 슈비온텍(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최종전 'WTA 파이널스'가 올해부터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
WTA투어는 5일(한국시간) "올해부터 2026년까지 WTA 파이널스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다"며 "올해 대회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시즌 최종전은 단·복식 세계 랭킹 상위 8명(조)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에서 개최됐으며 올해 대회는 총상금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70% 대폭 증액한 1천525만 달러로 늘려 개최한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이 대회를 개최하는 문제를 놓고 이미 지난 1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크리스 에버트 등 여자 테니스의 '레전드'들이 미국 유력 언론인 워싱턴 포스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성 차별, 성소수자 탄압 등 인권 상황이 WTA 파이널스와 같은 대회를 개최하는 데 부적합하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인권 탄압과 성차별 이미지를 세탁하려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 움직임에 WTA가 같이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주장인 셈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LIV 골프를 출범시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중심이던 세계 남자 골프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고, 여자 골프 분야도 유명 선수에 대한 후원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통해 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축구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자국 리그로 불러들이고 있고, '꿈의 레이싱'으로 불리는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2021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테니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1세 이하 톱 랭커 초청 대회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를 지난해 처음 개최했다.
이밖에도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등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개최지로 확정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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