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던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마켓컬리'가 계획을 바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9일 2천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6번째)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시리즈F' 투자에는 기존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 외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지난 4월 '샛별배송'(새벽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 가치가 작년 시리즈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천억원 규모로 평가됐다"며 "컬리의 성장성을 인정받을 결과"라고 설명했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9천53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 수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누적 8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컬리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포함해 마켓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비중이 전체 상품 거래액의 30%에 이른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 재고 관리, 주문 처리, 배송 등 물류서비스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하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도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이었던 것을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확대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인재 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