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KOVO |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자 우승을 사이에 둔 피할 수 없는 매치였다.
홈팀 흥국생명은 승패와 상관없이 두 세트만 가져가면 홈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리는 상황이었고, 도로공사는 무조건 승점 3점을 가져가며 승리해야 정규시즌 우승의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를 증명하듯 1세트만 41분간 이어지며 32-30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는 2세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도로공사가 5점차로 뒤처진 채 끌려가다가 세트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듀스를 만들었고, 26-25로 세트스코어까지 만들었다.
오심은 바로 이 상황에서 나왔다. 흥국생명의 신연경이 공을 살리는 과정에서 네트 하단을 건드리는 네트 터치를 범했으나, 심판이 이를 지적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결국 이 포인트는 이재영이 해결하며 26-26이 되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즉각 항의에 나섰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2세트는 흥국생명의 승리로 이어졌다. 항의 과정에서 도로공사의 박종익 코치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도로공사가 내리 두 세트를 가져가며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이 뒤집혔다면 해당 오심은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종민 감독과 도로공사의 주포 박정아도 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판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조금 그렇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2세트를 끝낼 수 있는 중요한 점수였는데 그 부분이 아쉽긴 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정아 역시 “그건 완전히 오심이었다. 내가 바로 앞에서 봤다”며 “오심도 판정의 일부라고 하지만, 너무 속상했다. 그 오심이 선수들을 더욱 불사르게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패자인 흥국생명에도 오심의 불똥이 튀었다.
판정 후 강하게 어필하던 흥국생명의 주포 이재영이 SNS ‘테러’를 당한 것이다. 한 팬이 이재영의 SNS에 이재영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이름까지 빗댄 인신공격성 비난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이재영은 이를 공개한 후 SNS를 폐쇄했다.
해당 오심에 대해 KOVO는 “7일 사후판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 남은 커다란 오점은 지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순위 전쟁으로 흥행을 이어온 여자배구가 ‘유종의 미’를 앞두고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제 정규리그만큼 중요한 플레이오프를 앞둔 만큼, 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