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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영(사진: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해로 78회를 맞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1천만 달러)에서 4년 만에 '메이저 퀸' 등극을 노리고 있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대회가 열리는 장소인 미국의 명문 골프클럽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천505야드)에서 개최되는 제78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US여자오픈에서는 2020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며 2021년 공동 7위, 지난해에는 4위에 올랐다. 우승은 없지만 매 대회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올려왔다.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로, 2주 전 열린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천만 달러)과 더불어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올해 처음으로 페블비치에서 개최된다. 지난 달 28일 페블비치에서 연습을 시작했다는 고진영은 "이 코스에 대한 많은 역사적인 일들에 대해 듣고, 타이거가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것도 봤다. 게리 우드랜드의 우승도 봤었다. 전부 다 봤었다.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게 돼서 너무 기대된다. 쳐보고 싶었던 곳"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 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돼 꽤나 괜찮은 인생이고,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페블비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페블비치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US여자오픈 코스에 이렇게 일찍 왔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고진영은 "아니다. 처음이다. 경치를 즐기고 싶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굴을 먹고 싶어서 일찍 왔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페블비치 코스에 대해 "이곳 그린이 포아누아 그린인데, 경사를 읽기가 조금 까다롭다. 그린이 조금 느렸었는데, 현재 상태랑 비슷했다.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빨라질 것 같다. 러프도 굉장히 질기다. 어떤 곳은 괜찮은데, 어떤 곳은 정말 질기고 길다. 잘 쳐내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홀로 8번 홀을 꼽은 고진영은 가장 좋아하는 홀로 7번 홀을 꼽으면서 "짧아서 그렇다.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LPGA투어에서 2승(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을 거둔 고진영은 2019년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ANA 인스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엔 메이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고진영은 메이저 우승에 대한 절박함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게 지금 내 목표"라고 초연한 태도를 나타냈다.
고진영은 지난 달 26일자 세계 랭킹에서 개인 통산 159주째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은퇴)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고자 올프 사상 최장기간(158주)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일주일 뒤에도 1위 자리를 지켜내면서 자신의 기록을 160주로 늘렸다. 고진영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기록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고진영은 "나는 로레나의 기록을 깬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지난 주 월요일에 캐디에게 비디오를 하나 받았다. 그의 친구 중에서 로레나와 정말 친한 친구가 있는데, LA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몇 개의 영상을 찍었는데, 데이빗이 나에게 보내준 것"이라며 "그걸 보고서 깨닫게 됐다. 정말로 로레나를 사랑하고, 개인적으로나 플레이 스타일, 모든 면에서 그녀처럼 되고 싶다. 비디오를 보고 거의 울뻔했다. 로레나에게 정말 감사한다. LPGA 인스타그램이 있는데, 같은 영상을 올렸다. 가슴이 벅찼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로레나 오초아가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묻자 고진영은 "내가 성취한 모든 것에 축하하고, 계속 해나가라고 했다."며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멋진 기억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오초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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