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서의 결승골 순간(사진: 연합뉴스) |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최민서(포항제철고)가 골잡이 본능을 또다시 과시했다. 조별리그 아이티전에 이어 앙골라와 16강전에서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최민서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올림피쿠 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전반 33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앙골라를 꺾은 한국은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통산 세 번째(1987년·2009년·2019년) U-17 월드컵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하면서 4강 진출의 기회를 따냈다.
한국은 최민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앞세운 4-1-4-1 전술을 가동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최민서는 앙골라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특히 한국은 앙골라보다 휴식 기간이 하루 적었던 터라 체력에서 열세가 예상됐다.
김정수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강한 전방 압박 대신 '지키는 축구'로 앙골라를 상대했다.
특히 앙골라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 크로스를 통한 득점에 능한 터라 리틀 태극전사들도 과감한 도전 대신 '선수비 후역습'으로 기회를 엿봤다.
결국 기회는 찾아왔고, 한국은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득점으로 만들었다. 주인공은 최민서였다.
앙골라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고 있을 때 최민서가 압박으로 패스 실수를 이끌었다. 이때 오재혁(포항제철고)이 볼을 잡아 오른쪽 날개 정상빈(매탄고)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정상빈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튀어나오자 반대쪽에서 도사리던 최민서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앙골라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세컨드 볼 상황을 제대로 살려낸 최민서의 '골잡이 본능'이 제대로 드러난 득점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최민서는 한국 대표팀 선수 가운데 최다골(2골)의 주인공이 됐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체력적으로 지쳤던 리틀 태극전사들은 최민서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이티와 조별리그 1차전(2-1승)에서도 결승 골을 책임졌던 최민서는 앙골라와 16강전 결승 골까지 뽑아내면서 김정수호(號)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골잡이로서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최민서는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예선 3경기를 힘들게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있었다"라며 "팀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기뻐했다.
골 장면에 대해선 "정상빈이 측면에서 슈팅할 때 세컨드 볼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슈팅한 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민서는 "김정수 감독님으로부터 항상 앞에서 열심히 뛰면서 기회를 살리라는 지시를 받았다"라며 "매 경기 잘하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