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심석희 폭행' 항소심 선고 연기…성폭력 피해 수사 영향 우려

최지현 / 기사승인 : 2020-01-11 09: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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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범(사진: KBS뉴스 캡쳐)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연기됐다.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한국체대)를 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돼 오는 14일 항소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항소심 결과로 인해 성폭력 피해수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선고 공판을 연기했다.

10일 수원지법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오는 법원은 이날 검찰의 변론 재개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3일 속행 공판을 열기로 하고 기일을 변경했다.

앞서 법원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폭행 사건과 별도로 다뤄야 할 것으로 보고 항소심 선고를 예정대로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고소장이 최근 제출돼 초동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 수사가 끝나 기소되더라도 심급이 달라 사건 병합이 여의치 않은 점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검찰의 입장은 달랐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공소장 변경 여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선수가 주장한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와 조 전 코치의 상해 혐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이 같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고 공판을 미뤘다. 법원은 일단 검찰이 변론 재개를 요구한 이유를 상세히 들어보고 추후 재판 일정을 잡기로 했다.

경찰은 폭행피해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이 확인한 폭행피해자 7명 이상이었으나 경찰 조사에 응한 4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진술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심석희의 ‘조재범 성폭력’ 폭로 이후 폭행 피해자들의 심경 변화가 있을 수도 있어 폭행 피해자들과 면담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훈련 중 심석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도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사건 항소심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중순 심석희 선수는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조 전코치는 심석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도 이 같은 일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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