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사진 : KOVO) |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되었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순위권 싸움으로 인기 몰이를 하는 만큼 충무체육관에도 그 열기와 인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총 4,702명의 관중 앞에서 펼쳐진 이날 올스타전은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볼거리로 팬들을 맞이했다. 이재영(흥국생명)이 티켓 검표를 하고, 오지영(KGC인삼공사)과 셀럽파이브 댄스를 추는 등 갖가지 이벤트들로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역시 다소 지루한 감이 있던 지난 올스타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1세트는 여자부, 2세트는 남녀 혼성, 3세트는 남자부로 진행된 가운데 먼저 경기에 나선 여자부 선수들이 큰 웃음을 전했다.
▲ 여자부 경기에 투입된 KBSN 오효주 아나운서 (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 : KOVO) |
남자부 선수들이 여자부 경기에 투입되거나, KBSN의 오효주 아나운서가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는 등 다양한 용병술(?)도 엿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 선수는 ‘1초 박보검’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1세트 선발로 출전하여 득점 후 어나이(IBK기업은행)와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후 몇 번이나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상대 리베로인 남자부 이승현(한국전력)이 계속해서 공을 받으며 결국 득점에 실패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자부 경기가 펼쳐진 3세트에서 감독 자리까지 차지한 그는 파다르(현대캐피탈)에게 “파다르, 똑바로 안 해?”라며 재치 있는 작전 지시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이재영은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생애 첫 올스타전 여자부 MVP(총 18표 중 7표)에 올랐다.
한편 올스타전의 단골 이벤트인 ‘스파이크 서브 퀸 콘테스트’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 왼쪽부터 마야, 문정원 (사진 : KOVO) |
현대건설의 마야가 95km로 위력적인 서브를 구사해 1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 시즌 우승자인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 기록 측정에 나섰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벌어졌다. 문정원의 첫 번째 정식 시도에서 스피드건에 124km라는 기록이 찍힌 것이다. 이후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감독관에게 정식 기록 인정 여부를 질문했고, 감독관은 이를 인정하는 사인을 보냈다.
2차 시기에서 문정원은 무려 38km나 줄어든 86km를 기록했으나, 이날 서브퀸은 문정원에게 돌아갔다. 이는 지난해 문정원의 서브퀸 기록(87km)을 훌쩍 넘을 뿐만 아니라 남자부 최고 기록인 문성민(현대캐피탈)의 123km도 넘어선 기록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한국배구연맹은 서브퀸 수상자와 기록을 정정했다.
관계자는 “문정원의 서브 기록은 기계 오류로 확인됐다”며 “이번 서브 퀸 우승자는 마야(95km)로 수정됐다. 다만 문정원 선수에게 이미 시상을 진행한 만큼 상금은 두 선수에게 공동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웃음과 해프닝이 뒤섞였던 올스타전으로 잠시 숨 고르기를 한 V리그 여자부는 24일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부 일정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