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엄친딸' 제시카 페굴라(미국, 세계 랭킹 33위)가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25위)를 상대로 158분의 혈투를 펼친 끝에 아깝게 패했다. 페굴라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326만190달러) 4회전(16강)에서 사카리에 세트 스코어 1-2(4-6, 6-2, 6-7)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굴라는 이날 사카리에 먼저 1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를 6-2로 따낸 뒤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4까지 앞서며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결국 타이 브레이크 승부를 허용한 끝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페굴라는 이로써 지난 2019년 '네이쳐 밸리 인터내셔널' 1회전(64강)에서 사카리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지 못하고 사카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페굴라는 올해 초 세계 랭킹 60위대에서 시작, 호주오픈 8강과 카타르 토털 오픈 4강,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8강 등의 성적을 내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랭킹인 33위까지 오르는 상승세를 이번 대회에서도 과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페굴라를 어렵사리 꺾고 대회 8강에 오른 사카리는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을 제패한 나오미 오사카(일본, 2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카리는 오사카와의 상대 전적에서 최근 2연패를 포함해 1승 3패로 열세다. 사카리는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세 번째 투어 대회 4강 진출을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