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준비하는 김지은(사진: 연합뉴스) |
김지은(30·전북개발공사)은 올해 출전한 8번의 육상 여자 일반부 400m 결선에서 모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2년 마지막 400m 레이스를 '7년 만의 전국체전 우승'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김지은은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400m 결선에서 56초45로 정상에 올랐다. 2위는 56초78에 레이스를 마친 김서윤(19·창원시청)이었다.
김지은은 올해 4월 20일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5월 4일 전국실업대회, 5월 24일 익산 실업대회, 6월 2일 KBS배, 6월 22일 전국육상선수권, 8월 30일 전국실업챔피언십, 9월 6일 전국실업단대항에 이어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전국체전까지 8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결과는 완벽했지만, 고비도 있었다.
전국체전에서도 김지은은 예선 1조에서는 58초06를 기록, 57초14의 한정미(26·광주광역시청)에 이어 2위를 했다.
"괜찮다"는 코치진의 말에 "정말 괜찮은 걸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나 2시간 뒤에 열린 결선을 1위로 마치며 '2022년 출전대회 400m 전승'을 완성했다.
김지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걱정도 긴장도 많이 했는데, 예선을 마치고서 '지금까지 해온 게 있다. 그대로만 하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떠올렸다.
사실 김지은은 더 큰 부상도 이겨냈다.
김지은은 중·고교 시절 100m, 200m 유망주로 꼽혔다. 고교 2학년이던 2009년에는 전국체전 고등부 100m 1위(11초97), 200m 2위(24초93)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김지은은 실업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결국 아킬레스건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400m와 400m 허들로 종목을 바꿨다.
김지은은 2015년 전국체전 일반부 400m에서 우승(55초92)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고관절 등 부상이 이어지면서 기록이 다시 떨어졌다.
김지은은 포기하지 않았고, 서른이 된 올해 '400m 현역 최강'으로 우뚝 섰다.
전국체전에서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 김지은(사진: 연합뉴스) |
김지은은 "사실 지금도 부상을 달고 산다. 이제는 심각한 부상이 아니면 치료를 받고 회복 훈련을 하면서 참고 뛰는 법도 배웠다"며 "한때 밑바닥을 찍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김지은의 아버지는 육상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김지은 소속팀 전북개발공사를 이끄는 김우진 감독이다.
김지은은 "우리 팀 훈련량이 정말 많다.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실전 경기에 관한 두려움이 덜하다"며 "훈련량과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성적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김지은은 400m와 400m 허들을 병행한다.
"400m는 주력, 400m 허들은 기술이 중요한 종목"이라고 설명한 김지은은 "나는 기술보다는 주력으로 뛰는 스타일이어서 400m에 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지은은 400m 허들에서도 올해 3차례 우승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김지은은 400m와 400m 허들에 모두 출전한다.
이미 400m에서는 우승했고, 400m 허들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