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민지(사진: 대한축구협회) |
여자 실업축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평가 받아온 공격수 여민지가 수원도시공사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수원도시공사는 21일 올해 구미스포츠토토에서 뛴 후 FA로 풀린 여민지와 2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여민지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여민지는 이후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스포츠토토에 입단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실업 무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대표팀에서의 불운이 뼈아팠다.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직전에는 대표팀에 뽑혔지만 연습경기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바람에 본선 무대에 뛰지 못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20명의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5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된 여민지는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지난 시즌 막판에는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스포츠토토의 막판 스퍼트에 큰 힘이 됐을 만큼 골 감각도 상당 수준 올라온 만큼 수원도시공사의 공격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수원도시공사는 화천 KSPO에서 뛰었던 FA 미드필더 이정은도 함께 영입했다.
수원도시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 3위(14승 8무 6패)로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2위 경주한수원에 0-2로 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박길영 수원도시공사 감독은 "올해 경기를 치르면서 주축 공격수인 이현영이 부상에 노출된 데다 공격진의 약세로 상대 진영에서 볼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몸 상태가 좋아진 여민지와 파워를 갖춘 이정은의 가세로 내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로이 수원도시공사의 유니폼을 입게 된 여민지는 "5년 만에 새 팀으로 옮긴 만큼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며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민지는 이어 "국가대표는 언제나 꿈꿔왔다"면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해 내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