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어깨에 새긴 미녀 새' 임은지 "항저우AG 기회 오기를"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3-04-20 08: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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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 딛고 아시안게임 선발전 1위…4m00
▲ 임은지(사진: 연합뉴스)
 

한국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간판' 임은지(33·영주시청)는 부모님과 함께 도약한다.

그는 어깨와 가슴 사이에,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진을 타투로 새겼다.

임은지는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장대높이뛰기 여자 일반부 결선에서 4m00을 뛰어 우승했다.

그가 장대를 이용해 날아오를 때, 그의 부모님도 함께 날았다.

경기 뒤 만난 임은지는 힘겹게 타투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2017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그때 부모님의 사진을 타투로 새겼다"고 말했다.

임은지는 2018년 8월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4m20을 뛰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은 2연속 동메달이었다.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중 아시안게임 메달을 손에 넣은 선수는 임은지, 단 한 명뿐이다.

임은지는 영광스러운 순간에도 타투의 사연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면 울음이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 임은지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일반부 결선에서 4m00을 뛰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여전히 임은지는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동시에 어머니를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마침 2022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임은지는 부상 등으로 고전하다가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에 높이 날아올랐다.

2014년 인천 대회를 앞두고 발목 무상에 시달렸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앞두고는 3년 가까이 부상 후유증으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2014년 인천에서는 4m15, 2018년 자카르타에서는 4m20을 뛰어넘어 한국 육상 역사에 남을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임은지는 지난해에도 발목을 다쳤고, 오랫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소속팀 문제도 생겨 심적인 고통도 겪었다.

하지만 영주시청에 입단하며 안정감을 찾았고, 발목 통증도 털어냈다.

임은지는 "지금 몸 상태는 50% 정도다. 그래도 올 시즌 첫 대회에서 3m80을 뛰고, 오늘 두 번째 대회에서 4m00을 넘었다"며 "영주시청 덕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꼭 좋은 기록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대한육상연맹은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국제 경쟁력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를 최종 선발한다.

대표 선발전에서 종목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우선 선발 대상'으로 분류한다.

임은지는 "아직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최종 선발된 건 아니다. 꼭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 대회를 앞두고도 선발전에서는 4m00, 4m10을 뛰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기록을 냈다. 기회가 온다면 항저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그는 "나도 이제 서른세 살이다. 항저우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아직 기록에 대한 욕심도 있다.

임은지는 "내 기록이 2009년(4m35)에 멈춰 있다. 은퇴하기 전에 내 개인 최고 기록과 한국 기록(최윤희의 4m41)을 넘어서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힘겨운 시간을 버텨낸 임은지가 미소를 되찾았다. 마침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린 임은지는 "2014년과 2018년 아시안게임 메달을 딸 때 '장대높이뛰기 후배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후배들의 기록이 좋아지는 추세"라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장대높이뛰기의 매력에 관해 말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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