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다슬(사진: 연합뉴스) |
강다슬(30·광주광역시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하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강다슬은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결선에서 11초76으로 우승했다. 12초02의 2위 오수경(강원도청)과 격차는 컸다.
레이스를 마치고, 전광판에 나온 기록을 확인한 강다슬은 "아…"라고 아쉬움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강다슬은 "오늘 1위를 해 기쁘지만, 내가 목표한 기록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더 크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100m 기록은 1994년 이영숙이 기록한 11초49다.
2009년 김하나가 11초59까지 접근했지만, 이영숙의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 육상이 지목한 '다음 주자'가 강다슬이다.
▲ 강다슬(사진: 연합뉴스) |
강다슬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6년에 세운 11초63이다. 2017년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강다슬은 2020년부터 다시 기록을 단축하기 시작했다.
2020년(11초75), 2021년(11초87) 한국 여자 100m 연도별 최고 기록 보유자도 강다슬이다.'
강다슬은 올해 3월 30일 여수에서 열린 실업육상대회에서 11초59를 찍기도 했다.
다만 이때 바람이 초속 2.1m로 불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육상 100m는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강다슬은 "그땐 바람이 아쉬웠다. 바람이 그렇게 불지 않았어도 개인 최고 기록은 바꿀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11초59다.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난 터라 자신감도 넘친다.
강다슬은 "근육량을 늘리면서 힘이 붙었다. 예전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최근 2년 동안에는 부상 없이 훈련에 전념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겸해, 강다슬은 8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2014년 '유망주'였던 20대 초반의 강다슬은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100m와 400m계주에 출전했다.
그러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힘겨운 20대 중반을 보낸 강다슬은 30대에 접어들면서 다시 국내 일인자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 강다슬은 아시안게임 무대도 꿈꿀 수 있다.
강다슬은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자가 11초3대에서 결정됐다"고 떠올렸다.
실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귀화 선수 에디동 오디옹(바레인)이 11초30으로 정상에 올랐고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논란에 시달렸던 인도의 두티 찬드는 11초32로 2위를 차지했다.
강다슬은 "한국 기록을 넘는다면 아시안게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다른 아시아 정상권 선수들과 비교해 내 기량이 떨어지지만, 아시안게임 개막까지 5개월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