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개인종합. 여서정(수원시청)이 이단평행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여서정(20·수원시청)이 실업팀 입단 후 처음 치른 전국체전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여서정은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여자 일반부 개인 종합에서 50.900점을 얻어 50,467점의 엄도현(19·제주삼다수)과 49.500점을 얻은 이윤서(19·경북도청)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여서정은 도마(13.400점), 이단평행봉(12.133점), 평균대(12.767점), 마루운동(12.600점)에서 고르게 점수를 얻었다. 주 종목인 도마와 평균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여서정은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역대 한국 여자 체조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동시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함께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한국 체조의 역사를 바꿔나가는 동안 여서정에게도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후배들이 생겼다.
이날 일반부에서도 '국가대표 후배' 엄도현과 이윤서가 여서정을 위협했고, 신솔이(18·충북체고)는 52.267점의 높은 점수로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여서정은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서, 재밌는 경쟁을 하고 있다. 후배들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학생 때보다는 실업팀에서 뛰는 '직업인'이 되면서 의무감과 책임감도 더 생겼다"고 밝혔다.
신솔이, 엄도현, 이윤서, 이다영(18·포항제철고) 등 후배들과 함께 출전할 51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10월 29일 영국 리버풀 개막)도 여서정에게는 좋은 자극제다.
여서정은 "아직 (발목) 부상에서 100% 완쾌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준비해 최상의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메달을 따면서 중요한 숙제를 푼 여서정은 이제 '최상의 연기'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여서정은 "최선을 다해 최고의 연기를 펼치면 (메달 등) 다른 결과는 따라오는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