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정, 여자 고등부 87kg이상급 인상 124㎏ 성공(사진: 연합뉴스) |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9·안산공고)이 2년 연속 전국체전 3관왕에 올랐다.
박혜정은 8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에서 인상 124㎏, 용상 161㎏, 합계 285㎏을 들었다.
지난해 전국체전 기록(인상 124㎏, 용상 166㎏, 합계 290㎏)보다는 다소 처졌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3개는 모두 박혜정의 몫이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국내 일반부, 세계 주니어대회를 이미 평정한 박혜정에게 고등부 무대에는 적수가 없었다.
박혜정은 다른 선수들의 인상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바벨을 들었고, 용상 1차 시기에서 158㎏을 든 뒤에는 일찌감치 3관왕을 확정했다.
하보미(19·경북체고)는 인상 95㎏, 용상 117㎏, 합계 212㎏으로 3개 부문 모두 2위에 올랐다.
사실 국내 대회에서 박혜정은 순위가 아닌 기록과 싸운다.
이날도 인상 1차 115㎏, 2차 121㎏에 성공한 뒤, 올 시즌 개인 최고인 124㎏으로 무게를 올려 '클린' 판정을 받았다. 박혜정의 인상 개인 최고 기록은 125㎏이다.
용상 1차 시기 성공으로 금메달 3개를 확보한 박혜정은 2차 시기 161㎏도 번쩍 든 뒤,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기록(166㎏)보다 1㎏ 무거운 167㎏에 도전했다.
"해보자"라고 외치고 플랫폼에 선 박혜정은 아쉽게 바벨을 놓쳤다.
박혜정은 최근 한국 역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올해 박혜정은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벌인 세계주니어선수권(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과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른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인상 115㎏, 용상 155㎏, 합계 270㎏)에서 모두 우승했다.
합계 기준 개인 최고인 290㎏에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에서도 주니어 무대에서는 박혜정은 압도적인 1위였다.
현재 시니어 무대에서도 세계 기록(합계 335㎏)을 보유한 리원원(중국)을 제외하면 박혜정을 위협할 상대는 없다.
고교 시절 마지막 전국체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한 박혜정은 내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