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2019년 여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이룬 쾌거가 2022년 가을 울산 전국체전 '성화 점화자'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김수지(24·울산시청)는 7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김수지는 대형 스크린 위에서 '다이빙'을 하듯이 뛰어내렸다. 이어 스크린에는 물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성화를 들고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김수지의 영상이 상영됐다.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도 같은 영상을 송출하며 김수지가 실제 운동장 전역을 누비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김수지가 다시 솟아오르는 영상이 나온 뒤, 성화대에 불이 붙었다.
개회식이 끝난 뒤 김수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달 전에 감독님께서 '전국체전 성화 점화자로 선정됐다'고 말씀하셨다"며 "'왜 내가'라고 생각했다"고 까르르 웃었다.
그는 "울산 출신에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내가 최종 점화자의 영예를 누렸다. 정말 영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한국 다이빙에서 여러 차례 최초 기록을 쓴 '울산 출신 스포츠 스타'다.
14살이던 2012년에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며 역사가 시작됐다.
2019년 7월 광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에 사상 첫 메달을 선물했다.
김수지는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3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국체전에서는 수없이 시상대에 섰다.
무거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3년부터 전국체전에 출전한 김수지는 금메달 15개를 목에 걸었다. 2017년에는 4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솔직히 전국체전 금메달이 몇 개인지 몰랐다"고 웃은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 5개 종목(10m 플랫폼·1m 스프링보드·3m 스프링보드·3m 싱크로·10m 싱크로)에 출전한다. (고향)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니까 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많은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개회식에서 김수지는 감탄을 자아내는 점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