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하는 안세영(사진: 연합뉴스) |
배드민턴 여자단식 간판 안세영이 두 달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땅을 밟았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2023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올해 1월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를 연달아 제패한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우승 소감을 밝히는 안세영의 목소리는 거칠게 쉬어 있었다.
안세영은 "세리머니를 할 때 악을 많이 질러서 목이 다 쉬었다"며 "표현을 그 정도밖에 못 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 우승이 뜻깊었기 때문이다. 1월 성적을 뛰어넘어야 했고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영오픈의 무게감도 이겨내야 했다.
안세영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해낸 것 같아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1월 대회는 접어두고 전영오픈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마인드컨트롤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직전 대회인 독일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당했던 패배에도 얽매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는 "독일 오픈에서 졌다고 우울해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싶다"며 "승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즐기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짚었다.
상대 전적 2승 8패로 밀렸던 '천적' 천위페이를 결승에서 제압한 것도 크나큰 성과다.
안세영은 "항상 천위페이 선수를 제 라이벌이라고 여기고 있다. 언제든 (이길) 준비를 했다"며 "패한 경험이 많아서 독하게 준비했는데 그게 잘 통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족해했다.
이제 안세영은 자신의 또 다른 '꿈의 무대'인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첫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했고, 2020 도쿄올림픽은 8강에서 탈락했다. 맞대결 상대는 모두 공교롭게 천위페이였다.
안세영은 "더 간절하고 더 즐기는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항상 금메달이다.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