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앙리(사진: 펜타프레스=연합뉴스) |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8일(한국시간) 공개한 'EPL 역대 최고의 이적 랭킹' 1∼50위에서 1위는 1999년 1천450만파운드(약 218억원)의 이적료에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떠나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앙리였다.
100위까지 순위가 공개된 이번 랭킹은 ESPN 자체적으로 선수가 이적한 팀에서 보여준 생산성과 지속성, 클럽에 남긴 유산, 우승 횟수, 이적료 등의 요소를 평가함과 동시에 해당 선수가 리그에서 같은 포지션 선수 중 최고라 할 만했는지, 구단이나 리그의 레전드였는지, 그 팀에서 얼마나 오래 뛰었는지 등도 반영했다.
아울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에는 가중치를 뒀고, 선수가 얼마나 싼 값에 영입돼 얼마나 많은 수익을 남기고 팀을 떠났는지 등도 고려됐다.
ESPN은 "유벤투스에서 윙어로 뛰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밑에서 EPL 역사상 가장 파괴력이 큰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앙리를 그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앙리를 1위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몬트리올 임팩트의 감독을 맡은 앙리는 2007년 여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계약하기 전까지 8시즌 동안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75골을 넣었다. 올해 1월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아르헨티나·180골)에 의해 깨지기 전까지는 외국인 선수 EPL 통산 최다 골 기록이었다.
2002-2003시즌에는 24골 20어시스트로 EPL 역사상 유일한 '단일시즌 20득점-20도움'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스널이 무패 우승을 차지한 2003-2004시즌에는 EPL에서만 30골을 넣으며 유럽축구 득점왕에 오르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ESPN은 "앙리는 (260골로 EPL 개인 통산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잉글랜드)보다 많이, 아궤로보다 빠른 페이스로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이들보다 더 완벽한 선수였다"면서 "앙리는 역대 아스널 최고의 선수이며 28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최고의 이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ESPN이 선정한 EPL 최고의 이적 랭킹 2위는 2001년 웨스트햄에서 첼시로 옮긴 프랭크 램퍼드였고, 3위는 파트리크 비에이라(1996년, 이탈리아 AC밀란→아스널), 4위는 세르히오 아구에로(2011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맨체스터 시티), 5위는 에당 아자르(2012년, 프랑스 릴→첼시)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