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경기에서 출발하는 황선우. [AFP=연합뉴스] |
황선우(19·강원도청)가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33)을 넘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수확했다.
황선우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황선우는 자신이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을 1년도 안 돼 0.15초 단축했다.
도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톰 딘(영국)이 황선우의 뒤를 이어 1분44초98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황선우는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 종목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이후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빛 물살을 갈랐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이후 11년 만의 경영 종목 메달이자 15년 만의 자유형 200m 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우리나라 광주 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김수지(울산시청)를 포함하면 황선우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섰다.
황선우는 앞서 예선에서는 1분45초79의 기록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고,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는 1분45초46에 물살을 갈라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랐다.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결승을 뛰어본 한국 선수는 황선우를 포함해 8명뿐이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그동안 박태환만이 결승을 치러봤다.
황선우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8위를 차지한 박태환 이후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섰다.
황선우는 3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4번 레인에는 준결승에서 황선우가 갖고 있던 세계주니어기록을 1분44초40으로 단축하고 전체 1위에 오른 18세 포포비치가 자리했다.
2번 레인에서는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이 경쟁했다.
황선우는 출발반응 속도 0.61초로 가장 빨리 물로 뛰어들었다.
첫 50m 구간을 24초68의 기록으로 4위로 통과한 황선우는 100m 구간까지도 4위를 유지했다.
150m 구간을 통과할 때 3위로 올라선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로 딘을 제치고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의 이날 50m별 구간기록은 24초36, 26초36, 26초61, 27초14였다.
포포비치는 100m 구간까지는 2위에서 레이스를 펼치다 1위로 나서 세계주니어기록을 다시 새로 쓰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황선우에는 1초26 앞섰다.
황선우는 21일 오후 자유형 100m 예선 경기에 출전해 다시 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편, 남자 평영 50m 준결승 경기에 나선 최동열(강원도청)은 27초34의 기록으로 9위에 자리해 순위 하나 차이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8위 필리피 아우베스 다 시우바(브라질·27초20)에게 0.14초가 뒤졌다.
최동열의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11월 제주한라배 전국대회에서 세운 한국 기록 27초09다. 이 기록만 냈더라면 남자 평영 5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결승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아쉽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