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현대건설 한남4서 ‘끝장 승부’... 정비사업王 가린다

이일용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4 09: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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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 조합 다음 달 시공사 입찰공고...삼성물산·현대건설 2파전 유력
브랜드파워·CEO 평판 등 다양하게 걸린 만큼 데스매치 수주전 전망
삼성물산 차별화와 희소성으로 승부수...현대건설 브랜드타운 전략
 

[스포츠W 이일용 기자] 시공능력평가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정면충돌한다. 양사의 브랜드 자존심을 가지고 붙는 첫 수주전으로 승패로 인한 여파가 작지 않아 소위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입찰 의사를 뚜렷하게 밝힌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곳이다. 포스코이앤씨 등 다른 10대 건설사들도 관심을 표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2파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사는 데스매치를 치룬다는 심정으로 수주전을 펼칠 예정이다. 수주전에서 패배 시 브랜드파워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데다 그룹에서도 이 수주전에 대해 관심이 높은 만큼 대표이사들의 내부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한남4구역 수주심의를 마치고 해외설계사에 특화설계를 발주했다. 또 전사적 역량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한남4구역 조합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 갤러리에서 한남4구역 조합원들을 불러 수차례 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입찰제안서를 원안대로 해달라고 조합과 용산구청에 민원을 넣으며 해당 수주전을 제한경쟁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이 시공사에게 다소 불리한 독소조항(설계·인허가·금융 비용 일체 부담, 대물변제 요구, 외상 공사 조건 등) 등을 뺐음에도 현대건설은 이 조건들을 다시 넣어 달라는 입장이다. 입찰 허들을 높여 타 건설사들과의 경쟁을 줄이겠다는 복안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독소조항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안입찰로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은 변수를 없애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한남4구역 수주 실패 시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는 점도 현대건설이 자칫 조합원들의 표심을 잃을 수 있는 원안 입찰제안서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보다 한남4구역 수주로 잃을 것이 많다. 우선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에 프리미엄 브랜드 ‘THE-H’를 적용하기로 해 수주 실패 시 프리미엄브랜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는 향후 압구정, 성수 등의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 업계 제공


특히 윤영준 사장의 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사장은 올해 임기 연장을 하기는 했지만, 수시인사를 단행하는 현대차그룹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더군다나 윤 사장이 한남3구역 수주 공로를 인정받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주택통’인 만큼 건축, 플랜트 전문가인 삼성물산의 오세철 사장보다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삼성물산 ‘차별화’ 전략 vs 현대건설 ‘타운화’ 전략…한남4 조합원들의 선택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현재 각기 다른 전략을 내놓은 상태다. 삼성물산의 경우 한남뉴타운 내 프리미엄 단지를 표방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과 함께 브랜드타운을 형성해 랜드마크 단지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다만 한남뉴타운 초출인 삼성물산과 달리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조합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부분이 다수다.

우선 한남3구역과 브랜드타운 형성과 관련해 한남3구역보다 나은 제안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반발이 심할 수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건설이 3년 전 한남3에 제시한 낮은 공사비를 희석시키기 위해 한남4구역을 수주하려한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는 탓에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도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남3구역과 관련해 현대백화점 유치 약속 이행, 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수수료 공제 등의 이슈도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정비시장에서 어디에 꿇리지 않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사업제안에서 표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몇년간 지키고 있지만 강남에서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 준강남인 한남에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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