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주원 코치, 정선민 전 코치(사진: 연합뉴스) |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협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올해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후보로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 전 인천 신한은행 2명을 선정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문규 감독 지휘 아래 지난 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종예선 직후 이문규 감독의 전술 운영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 됐고, 지난 달 말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이 감독에 대해 농구협회가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정함에 따라 올림픽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을 공모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6일 마감된 후보 접수 결과 전주원, 정선민 코치 외에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 하숙례 신한은행 코치까지 총 4명이 지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력 향상위원회 추일승 위원장은 "올림픽이 단기전이기 때문에 현장 친화적으로 준비된 분들을 우선 선발하려고 했고, 소통이나 여자농구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심사의 우선순위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이날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전주원 코치, 정선민 전 코치 중 한 사람을 도쿄올림픽 본선 여자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한다.
전 코치와 정 전 코치는 현역 시절 신한은행에서 함께 뛰며 신한은행을 리그 최강으로 이끈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전주원, 정선민 두 선수에 하은주, 최윤아, 김단비 등이 뛰었던 신한은행은 '레알 신한'으로 불리며 국내 리그 최초로 6연패를 달성했고, 한국 여자 프로농구 역사상 최강팀으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은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전주원 코치는 "이번 감독 공개모집에 여자 후보자들이 많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여자 감독 최초라는 점에 관심이 많으신데 누가 되든 한국 여자농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정 전 코치 역시 "전주원 선배와 같은 지도자가 나와서 지원하신 부분에 있어서 저는 너무 보람되고 뿌듯하다"며 "잘 되면 좋겠다"고 여성 지도자의 '성공 시대'를 기원했다.
아울러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체 구기 종목에 한국인 여성 사령탑이 배출됐다.
종전까지 우리나라의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 여성 지도자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사라 머레이(캐나다) 감독이 남북 단일팀을 지도한 사례가 유일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대표팀을 박세리 감독이 지휘했으나 골프는 단체 구기 종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