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1세트 GS칼텍스 이소영이 스파이크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주장 이소영(27)에겐 너무나도 특별한 시즌이었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KOVO(한국배구연맹)컵 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GS칼텍스는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팀이 새 역사를 쓰는데 주장으로서 가장 많은 힘을 보탠 이소영은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와 더불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소영과 러츠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나란히 11표를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MVP 상금 500만원도 받았다.
이들과 함께 '필승 삼각편대'를 구성한 강소휘도 8표를 획득했다.
이소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트레블을 달성해서 영광스럽다"며 "팀원들과 믿음으로 승점을 쌓았다. 큰 부상자 없이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아 팀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이끈 이소영은 "끝까지 우승이라는 목표를 놓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트레블의 영광도 따라오지 않았나 싶다"며 기뻐했다.
이소영은 또 "팀원들이 지금까지 큰 부상 없이 코트 위에서 믿음으로 싸워준 사실 자체가 고맙다. 배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러츠 역시 "정규리그에서 1위를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결국 해내게 됐고, 챔프전 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팀원들 모두가 자랑스럽고, 내가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러츠는 "선수라면 누구나 계속 성장하는 게 목표일 텐데, 내가 한국에서 열심히 한 덕에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소영에게는 올 시즌이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롤모델' 김연경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는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 데뷔 뒤 한 번은 머리에 그렸던 대결이었다. (김)연경 언니는 내 롤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그래서 더 악착같이 한 측면도 있었다"며 "연경 언니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소영은 이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최고의 레프트로 우뚝 선 이소영은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차 감독은 FA가 되는 이소영 등을 향해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팀에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 말을 들은 이소영은 "전화기를 꺼놓겠다"고 농담을 하며 크게 웃었다.
동료 러츠는 "우승 트로피를 들고 협상장에 가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