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첫 날 '홈 코스'의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맹타를 휘두르며 성큼 앞서 나갔다.
▲ 셀린 부티에(사진: IGF) |
부티에는 7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한 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2위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 4언더파 68타)에 3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부티에는 현재 세계 랭킹 7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해 자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프랑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포함해 투어에서 6승을 거두고 있다.
부티에는 이날 주니어 시절부터 자주 라운드를 펼쳤던 익숙한 코스인 르골프 나쇼날 코스에서 빼어난 중장거리 퍼트를 앞세워 6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군계일학'의 면모를 과시한 끝에 첫 날치고는 비교적 넉넉한 격차의 선두 자리를 꿰찼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린 세계 랭킹 3위 양희영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 양희영(사진: IGF) |
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중인 양희영은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공동 4위에 올랐고, 올해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출전권 배분이 결정되기 직전 열린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 25위에 머물러 있던 세계랭킹을 5위로 끌어 올리며 극적으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양희영은 이날 세 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오버파 스코어를 피했다.
양희영은 경기 직후 "오늘 종일 퍼트 스피드를 못 맞췄던 것이 아쉬웠다."며 "전반 9홀 끝나고 3오버파일 때 '이건 아닌데, 정신 차리자'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코스가 남자 경기 때보다 많이 단단해지고 오후에 바람도 불어 어려운데, 오늘 후반 샷 감각이 살아났으니 남은 3일을 잘 쳐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랭킹 4위 고진영과 12위 김효주는 각각 26위와 40위로 경기를 마쳐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 고진영(사진: IGF) |
고진영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1오버파 73타의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10번 홀(파4)까지 버디 없이 보기 2개와 더블보기 하나로 4오버파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라운드 후반 3타를 줄여 다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고진영은 "전반에 너무 추워서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고, 실수도 많이 했다. 후반에 좋아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그린도 정교함을 요구해서 영리하게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세계 랭킹 2위의 위치에서 출전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공동 9위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던 고진영은 "국가대표로 나와서 경기하는 대회들은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이번 대회 남자 경기 마지막 날 김주형이 울었던 마음도 알 것 같다"고 말해 분발을 다짐했다.
김효주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 전반 라운드에서 좋았던 흐름이 후반 들어 꺾인 대목이 아쉬운 라운드였다.
그는 경기 직후 "공이 러프에 들어갔을 때 파 대신 보기를 생각하고 안전하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스윙에 들어가면 붙여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실수가 나오면 인정하고 바로 다음으로 갈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은 이날 고진영과 함께 라운드를 펼쳐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쳐 양희영과 함께 공동 13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과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보유한 리디아 고(뉴질랜드) 역시 이날 퍼팅에서 애를 먹으며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60명의 선수가 출전, 나흘 동안 컷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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