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 라두카누(사진: AP=연합뉴스) |
2002년생 엠마 라두카누(영국, 세계 랭킹 150위)가 예선을 통해 본선 무대에 오른 선수로는 최초로 US오픈(총상금 5천750만 달러·약 674억원) 여자 단식 4강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올해 도쿄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12위)를 2-0(6-3 6-4)으로 물리쳤다.
라두카누는 이로써 이번 대회 예선부터 이날까지 8경기 연속으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두는 무실 세트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대회 역사상 최초로 예선을 거쳐 본선 4강 무대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다.
앞서 조국 영국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 윔블던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라두카누는 불과 두 달여 만에 자신의 그랜드슬램 커리어 최고 성적을 새롭게 썼다.
아울러 라두카누는 2005년 만 18세 5개월의 나이로 대회 4강에 올랐단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16년 만에 등장한 최연소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진출자이기도 하다.
라두카누는 또 역대 세 번째로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세계 랭킹 100위 미만의 선수가 됐다. 1979년 빌리 진 킹(미국), 2009년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세계 랭킹 없이 4강에 올랐고 특히 클리스터스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라두카누는 "힘든 경기를 이겨내 기쁘다"며 "'이번이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뛰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되뇌면서 이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두카누가 결승에 진출하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예선을 거쳐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한 선수로 기록된다.
라두카누는 이어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4위)와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18위)의 준준결승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라두카누의 대회 4강 진출로 이번 대회 4강에는 2002년생 선수가 2명이나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날 2002년생인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 73위)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5위)를 꺾고 4강에 올라 2번 시드의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와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10대 선수 2명이 US오픈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09년 이후 이번이 12년 만으로 2009년 대회 당시에는 19세 2개월이던 카롤리네 보즈니아키(덴마크)와 19세 11개월의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가 4강에서 만나 보즈니아키가 준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