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미스터트롯'으로 가수로서 제 2막을 연 김호중이 1년 9개월 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마치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전역 후 그야말로 열일 중인 김호중이 최근 마포구의 모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컴백 소감과 함께 앞으로 활동 계획을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서울 서초구정에서 소집해제 됐다. 그가 1년 9개월 동안 근무한 곳은 서초구에 위치한 한 장애인 복지관이다. 김호중은 "소집해제 날 구청 담당 지도관님께 인사 하고, 근무했던 복지관으로 갔다. 그 곳 친구들이 꽃이랑 영상을 준비해 놨더라. 눈물 한바탕 흘리고 집에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집해제 후 7월 두번째 클래식 앨범 '파노라마' 발매 앞둔 김호중/생각엔터테인먼트 |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소한 김호중은 당시 인생에 있어 인기 절정이었다. '미스터트롯'으로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아리스'(김호중 팬클럽명)가 점점 늘어나고 있던 시점이다. 활동을 중단하는 일은 불안감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불안함이 없었으면 거짓말이다. 아예 1년 9개월 동안 못하니까. 그래도 재미나게 잘 지냈다. 주말되면 팬카페에 글도 올렸고, 간단한 안부 인사나 소통을 할 수 있었다. 근데 카페 회원 수가 늘어나서 신기했다."
근무를 하지 않는 주말을 제외하고 김호중은 복지관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몇 달은 제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안전을 지키라고 하셨지만 쉽게 적응을 못했다. 너무 바쁘게 일하다가 어딜 가면 '김호중이다' 했었는데 거기 친구들은 발달 장애인이라서 인지 수준이 3~4세에서 머물러있다. 그 친구들은 저를 못 알아봤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저를 인식하고 '호중 선생님'이라고 손을 내밀어주더라. 그 친구들한테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배웠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라던지 진심으로 다가가는 법들에 대해서 배웠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지금도 매일같이 그 선생님, 학부모들과 연락도 한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소집해제 후 7월 두번째 클래식 앨범 '파노라마' 발매 앞둔 김호중/생각엔터테인먼트 |
입소 전 코로나19로 박수와 함성이 안되는 상태로 '미스터트롯' 팬미팅만 마치고 가서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 소집해제 후 첫 무대는 지난 달 11일 철원에서 개최된 KBS1 '평화콘서트'였다.
"콘서트가 첫 무대였다. 리허설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닌데 진짜 감이 없더라. 철원이 너무 큰 곳이기도 했다. 그래도 나름 빠른 편인데 1년 9개월 만에 무대 서니 감이 없더라. 혼자 10분 넘게 리허설을 했다. 빨리 감 찾아야한다고 했는데 한 곡 지나니 자리가 잡히더라. 한 곡 끝내기까지는 정말 힘들었다. 겁나기도 겁나고. 내 목상태에 대한 걱정도 하고 그랬다."
같은 달 26일에는 '세계 3대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최한 내한 공연에서 듀엣을 펼쳤다. 특히 해당 공연의 듀엣 무대는 도밍고가 직접 자필 편지를 보내며 성사됐다. 김호중은 "어릴 때부터 이 순간을 꿈 꿨다"며 벅찬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선생님이 일본 공연을 마치고 한국 오는 투어 일정이었다. 먼저 자필 편지를 보내주셨다. 공연 전날 리허설을 한 번 하고, 당일 짧게 부산에서 리허설 끝나고 공연 마치고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 대가의 목소리를 옆에서 들으면서 같이 하는 게, 그 음성을 듣는 게 저한테는 엄청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공부가 됐다.' 오페라 하자'고 하시더라.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선생님은 82세다. 저는 아직 서른이니까 아직 음악할 길이 끝도 보이지 않을만큼 기니까 술렁술렁 해도 된다고 말씀하시더라. 테너는 고음을 많이 내고 무리하다보면 목 관리 팁도 많이 알려주셨다. 천천히 하라고 조언 해주셨다."
▲소집해제 후 7월 두번째 클래식 앨범 '파노라마' 발매 앞둔 김호중/생각엔터테인먼트 |
'트바로티' 김호중은 오는 27일 클래식 정규 2집 '파노마라'(PANORAMA) 발매를 앞두고 있다. 그는 "오페라 아리아가 많이 들어갔다"고 귀띄했다. 또 팝페라 가수인 안드레아 보첼리와 협업도 앞두고 있다. "너무 기대하고 잇는 일 중에 하나다. 꿈만 같은 일인 것 같다. 그의 음악을 너무 사랑했던 저로서 너무 기대하고 있다. 그 사람의 음성을 직접 듣는 것 자체가 기대가 크고,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부푼 마음으로 갈 것 같다."
연이은 클래식 관련 활동에 김호중은 "가기 전에는 스케줄 방송이나 녹화 같은 방송 특집이 있으니까 거기에 맞는 음악을 했어야 했다. '불후의 명곡'도 '사랑의 콜센터'도 정해진 틀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소집 해제 전부터 든 생각은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하자'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변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래식은 사람들이 생각할 때 마냥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저야말로 뺘저리게 느껴봤다. 제가 오히려 그걸 놓지 않기 위해서 '루치아' 아리아를 불렀다. 무대에서 한 번도 안해봤다. 제가 클래식도 하고 대중음악도 하는 사람인데 이걸 제대로 준비 안하고 똑같은 노래만 부르면 욕 많이 먹을 것이라 생각했다. 순수하게 공부하는 친구들에도 민폐라 생각했다. 진지하게 다가가려고 하다보니 '이 정도의 마음이라면 한 번 같이 해보자'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해본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