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재 한국 U-19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사진: 대한축구협회) |
허정재 한국 U-19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4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의 공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여자대표팀은 9일 태국 촌부리의 촌부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 챔피언십 3~4위전에서 9-1 대승을 거두고 3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0년 FIFA U-20 여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한국이 FIFA U-20 여자 월드컵에 나서는 것은 2016년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경기가 끝난 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코치, 지원 스태프에게 고맙다. 우리 목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원하는 것을 얻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년 5월부터 1년 반 동안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라며 "일본, 북한과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오늘 호주전에 모든 것이 걸려있어서 선수들도 부담감이 컸을 텐데 잘 이겨냈다. 열정 때문에 호주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경기 내용이나 스코어서 모두 만족하는 경기였다"라며 "4골을 넣은 강지우(고려대)를 비롯해 공격수들이 고루 득점하면서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주장 구채현(고려대)이 태국에 도착해서 작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몸이 회복돼 오늘 선발 출전했다"라며 "수비 리딩을 잘 해줬고, 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줬다. 경기 뛰지 못한 선수까지 23명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는 수확에 대해선 "강팀과의 경험이다. 우리가 이번에 졌던 2경기를 되새겨야 한다.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하면 좋겠다. 우리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또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내년 월드컵에서는 먼저 1승을 목표로 하겠다. 또 16강 진출도 도전하겠다. 앞으로 한국 여자축구에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호주전에서 4골을 쏟아내며 이번 대회 7골로 득점 선두로 나선 강지우는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라며 "많은 골을 넣을 거라고 예상 못 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다"라며 "첫 골을 넣고 두 번째 골도 바로 터져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선수 모두 자신감이 넘쳐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주장 구채현도 "월드컵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 주장으로서 동료 선수들이 부담, 긴장감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끄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라며 "여자축구에 보내준 많은 관심과 응원 감사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