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DKZ "'사랑도둑' 성공은 '시맨틱에러' 재찬 덕...꼭 소고기 쏠 것"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9 08: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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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초동 판매량 10만장 돌파, 엄청난 수치보고 오류난 것 아닌가 싶었다."

 역주행, 발매 후 상당 시간 주목받지 못하던 노래 또는 최초 히트 후 한동안 잠잠했던 노래가 어떤 사유로 재조명되어 음악 관련 차트나 가요프로 순위 상승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선물같은 기회를 정주행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룹 DKZ가 해냈다. DKZ는 지난달 12일 발매한 여섯 번째 싱글 '체이스 에피소드 2. 마음'(CHASE EPISODE 2. MAUM)의 초동 판매량이 10만장을 돌파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DKZ는 멤버 교체라는 악조건 속에 힘겨운 시간을 견뎌낸 끝에 기적같은 성공을 이뤄냈다.

 

▲그룹 DKZ(기석 경윤 재찬 민규 종형 세현)가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유림 기자
 DKZ(디케이지/경윤, 재찬, 종형, 세현, 민규, 기석)의 전작 앨범 '체이스 에피소드 2. 꿈'(CHASE EPISODE 2. GGUM)이 꿈을 좇아 성장해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마음'에서는 사랑을 좇아 마음을 도둑맞게 된 짝사랑의 서사를 담았다. 지난해까지 5인조 그룹 '동키즈'로 활동했으나 최근 멤버 원대가 탈퇴한 후 세현, 민규, 기석이 새롭게 합류, 팀명을 DKZ로 바꾸고 재정비해 컴백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사랑도둑' 활동 마무리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스포츠W 본사를 찾아 활동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DKZ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4~5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끝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DKZ의 새 앨범 발매 전, 멤버 재찬은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감독 김수정)에 출연했다. 재찬은 극 중 추상우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력과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시맨틱 에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재찬은 '대세'로 떠올랐다. 이같은 재찬의 인기에 힘 입어 DKZ의 새 앨범은 초동 판매량이 10만 7965장을 기록하며 전작 초동 판매량의 100배가량 상승하는 기적을 써냈다. "초동 판매량 10만장 돌파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전 활동에 비해 엄청난 수치 보고 오류난 것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잠깐 이상하다 하다가 받아들이고 앨범을 사준 아리(DKZ 팬클럽명)들에 고마운 마음이 제일 컸다."(경윤), "데뷔 후 여섯 번째 싱글이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막막했던 미래가 풀리는 느낌을 얻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서 더 소중하고 값졌던 것 같다."(종형), "데뷔 후 전체 판매량보다 이번 앨범 판매량이 더 높았다. 너무 감격스럽고 처음 예약 판매가 시작되면서는 5만장 정도 예상했었다. 근데 10만장을 넘어서 처음으로 수익 분배를 받을 수 있게 돼 굉장히 기뻤다."(재찬) 

▲그룹 DKZ 경윤이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유림 기자

기석, 세현, 민규의 경우는 합류 후 첫 앨범이다. "데뷔곡부터 10만장이 팔렸다고 해서 안 믿었다가 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기석), "그 수치가 눈으로 보이는 게 안 믿겼다. 데뷔곡인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이 더 커졌다."(세현), "엄청난 수치를 보여주신 아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보답해야겠다 생각했다."(민규)  종형을 비롯한 멤버들은 특히 재찬에게 공을 돌렸다. 종형은 "재찬이에게 너무 고맙고 저희한테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준 것 아니냐. 제가 꼭 소고기를 사서 보답하겠다"며 웃었다. 경윤은 "이 앨범을 준비하기 전에 작년에 기존 멤버 세명이 힘들어하면서도 버텼다. 재찬이는 포기하지 않고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이었다지만 그 용기에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혼자서도 그룹을 알리려고 노력 많이 했다. 뒤에서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 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전작 대비 100배 상승이라는 기적을 써 냈지만, 그 전까지 멤버들은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불안했다. 동키즈는 인지도가 높은 그룹이 아니었다. 또 기존 멤버들은 팀이 재정비가 되며 환경의 변화가 생겼고, 새로운 멤버 민규, 세현, 기석은 기존에 데뷔한 팀에 합류하면서 팀에게 누가 되지는 않을지, 팬들의 반응은 어떨지 걱정이 앞섰다.

 

▲그룹 DKZ 재찬이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유림 기자
 "사실 합류하면서도 불안했다. 있던 팀에 새롭게 합류 하는 게 팬분들께서 낯설어 하실텐데, 기존 멤버들이 해왔던 것들을 내가 잘 받아서 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기존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민규), "들어올 때 불안함도 불안함인데 어떻게 어우러져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부담감도 있지만 떨쳐내고 내가 으쌰으쌰 해서 더 예쁜 모습을 보여주려고 매력을 키웠다."(세현), "형들이랑 같은 마음으로, 불안감도 기대감도 있지만 형들만큼 실력을 쌓아야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해서 연습에 더 집중했다."(기석) 경윤, 재찬, 종형은 힘든 시간, 부모님과 자신들의 꿈을 응원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버텨냈다. 멤버들의 부모님은 이번 앨범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제가 많이 힘들 때 가장 많이 힘이 된 게 재찬, 경윤의 부모님과 아리분들이다. 저희 부모님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셨다. 저희 부모님은 이 길이 잘 되든 아니든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직업을 정말 하고 싶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응원을 해주셨다. 지금처럼 좋은 결과가 오니 더 기뻐해주시더라. 재찬 형과 스페셜 DJ를 하게 됐는데, 엄마가 그때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다. 너가 드디어 꿈꿔왔던 모습을 이뤄내는 것 보니 자랑스럽다고. 엄마가 포기하지 말라고 할 때 힘내줘서 고맙다고 자랑스럽다고 얘기해 주셨다."(종형) "저희 부모님도 응원의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항상 말씀 하신 게 세상에 쉬운 게 어딨냐고. 지금 네가 힘든거 아무것도 아니다. 너보다 더 가난한 사람도 있다고 하신다. 그 사람들한테 너는 예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맡은 바에 최선을 다 해야하는데 아직은 최선을 다 하는 것 같지 않다고 하셨다. 저희 어머니가 카페를 하신다. 이번에 전화하는데 제가 울컥했다.  사실 한동안 연락을 안했다. 이번에 엄마가 엄마 말 들으니까 되지 않느냐고 하셨다. 그렇게 웃프게 넘어갔던 것 같다. 아버지는 이제 좋아하는 가수를 말씀하시면서 만나면 팬이라고 전해 달라고 장난도 치신다. 요즘 주변에 자랑하고 다니신다고 해서 기분 좋았다(미소)."(경윤) 

▲그룹 DKZ 종형이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유림 기자

"저희 부모님도 당연히 너무 좋아하시고 행복해하신다. 근데 사실 우리 집은 그렇게 감정에 휘둘리는 집이 아니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는 편이다. 뭘 하든 네 인생이니까 제 결정을 응원하시면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신다. 그 와중에도 잘 되서 행복해 하시는 것 같다."(재찬)  여기에 경윤은 "재찬이 부모님들이 멤버들을 엄청 챙겨주신다. 기념일이 되면 한 명 한 명한테 선물도 주신다. 맛있는것도 사주신다. 저는 부모님이 멀리 계셔서 자주 못 뵙는데, 재찬이 부모님 보면 저도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DKZ로 컴백과 동시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뤼팽' 등이 역주행을 시작했고, 이에 DKZ는 기존 노래의 안무 콘텐츠를 공개하기도 했다. 기존 멤버들은 최소 3년을 합을 맞춰왔고, 6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기석, 민규, 세현은 기존곡 안무를 숙지하면서 싱글 1집의 타이틀곡이었던 '놈' 안무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사실 '놈'은 기존의 멤버들도 1년 이상 락킹 장르를 배우면서 익힌 고난이도 안무의 곡이다. 

▲그룹 DKZ 세현이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하유림 기자


민규는 "안무가 다 어려웠다. 아직까지 카피 못한 안무도 있다. '놈' 안무가 걱정이 된다. 락킹 기본기가 없어서, 안무 자체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세현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그는 "'놈' 을 배우기 전에는 기본기가 필요한데 익숙치 않은 동작이라 시간이 많이 필요하더라. 제일 막막했던 게 '놈'이다"고 했다. 기석도 "'놈'은 장르를 알아야 출 수 있는 춤이다. 기본기부터 해야니까"라며 힘겨워했다.

 이에 경윤은 "새로 들어온 멤버들이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디테일 때문에도 많이 힘들어했다.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스스로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에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옆에서 지켜봤다. 나중에 잘못된 디테일이 있어서, 새벽 늦게까지 남아서 알려줬었다. 재찬이도 스케줄 많은데 일부러 출근해서 디테일을 알려주고 조언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번 활동부터 안무 단장으로서 연습을 주도한 종형은 "개인적으로 새로 들어온 멤버나 경윤형에 고마움이 크다. 제가 조급하고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연습 과정에서 조금 많이 모질게 대한 적도 많았다. 강하게 안무도 맞추고 그런 적이 많은데 그걸 잘 믿고 힘내줘서 고마웠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여기에 재찬은 "6명이 합을 맞춘지 4~5개월이 돼 간다. 원래는 3년이상 함께한 그룹이라 완벽하게 잘 맞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맞춰 나가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 셋도 더 열심히 하면서 기존 멤버와 새 멤버를 구분짓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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