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지(사진: KOVO) |
대구여고 시절 측면에서 공격을 전담했던 권민지(19·GS칼텍스)는 프로 무대에서 센터와 레프트를 오간다.
GS칼텍스에 이미 이소영과 강소휘, 두 국가대표 레프트가 자리 잡고 있어서 권민지가 설 자리는 넓지 않다.
하지만 권민지는 재능 있는 선수다. 다른 자리에서도 빛날 수 있다.
권민지는 23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여자부 홈경기 현대건설전에 센터로 풀 타임을 소화했다.
차상현 감독은 이날 한수지와 권민지를 센터로 기용했다. 문명화 대신 권민지를 내보낸 게, 현대건설에 맞선 전술의 핵심이었다.
권민지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7득점 했다. 특히 1, 2세트에서 상대 센터 양효진과 라이트 헤일리 스펠만을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GS칼텍스는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권민지는 눈길을 끄는 승리의 조연이었다.
경기 뒤 만난 권민지는 "센터로 풀 세트를 뛴 건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며 "힘들었지만 결국에 우리 팀이 이겨서 더 좋다"고 웃었다.
그는 "센터와 레프트 훈련을 모두 하는데 최근에는 센터 훈련을 조금 더 한다"며 "현대건설전을 앞두고는 양효진 선배를 대비한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센터 자리가 아직 낯선 권민지는 "(센터에게 가장 중요한) 블로킹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훈련과 실전을 통해 신인 권민지는 크게 성장하고 있다.
눈으로만 봐도 배우는 게 있다. 권민지는 "센터로 출전할 때는 리시브를 하지 않는다. 그때 선배들이 리시브하시는 걸 보고 '어떻게 이런 공도 받아 올릴까'라고 놀란다.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센터와 레프트를 오가며 재능을 발휘하는 사이, 권민지는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흥국생명 레프트 박현주,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이 경쟁자다.
권민지는 조심스럽게 "평생 단 한 번 오는 기회를 잡고 싶다"고 했다.
2012-2013시즌 신인왕인 이소영은 "민지는 신인왕을 받을 자격이 있다. 꼭 뽑아달라"라고 후배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