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연합뉴스TV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이 스포츠 승부 조작의 '엘도라도'(황금의 땅)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레이더진실성서비스'(Sportsradar Integrity Services)는 AFP 통신에 2021년에만 승부 조작이 의심되는 경기 903건을 적발했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SIS 설립 17년 만에 연간 적발 건수로는 최고치라고 한다.
SIS는 100개 이상의 스포츠 국제연맹, 리그와 협업해 승부 조작 관련 도박, 도핑과 싸우는 단체로 영국 런던, 미국 미니애폴리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등 전 세계에서 사무실을 운영한다.
SIS 정보팀은 전직 군인, 경찰, 금융사기 전담 요원, 대테러 요원 등 30명 이상의 조사관들로 구성됐다.
종목별로는 축구에서 201경기당 1경기꼴로 승부 조작 의심 경기가 나와 빈도수가 가장 높았다.
온라인 게임을 망라한 e스포츠(384경기당 1경기), 농구(498경기당 1경기)가 뒤를 이었다.
SIS는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 등으로 전 세계 스포츠 팀이 재정난을 겪었고, 스포츠 단체들은 비용을 절감했다며 이 여파로 돈이 궁해진 선수들을 승부 조작에 끌어들이는 불법 도박이 활개를 쳤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전 세계 스포츠베팅 액수가 1조6천억달러(약 1천967조원)로 치솟으면서 승부 조작도 증가했다며 경기 조작 베팅으로만 1억8천200만달러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SIS는 추산했다.
SIS의 한 관계자는 AFP 통신에 "승부 조작 의심 적발 건수는 전 세계 스포츠에 울린 경고"라며 "스포츠를 위협할 만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축구협회가 지난주 승부 조작에 연루된 3·4부리그 선수 9명을 잠정 출전 징계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SIS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에 도전하는 e스포츠의 경우 도핑, 승부 조작과 관련한 적절한 규정과 규제가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