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사진: KOVO) |
이재영(23·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3-5에서 2m6㎝의 장신 메레타 러츠(GS칼텍스)에게 블로킹 당한 뒤, 자신의 머리를 툭 쳤다.
이제 이재영은 '높은 블로킹'에 주눅 들지 않는다.
이재영은 이후 러츠의 블로킹을 여러 번 뚫었다.
그 덕에 흥국생명은 올 시즌 처음으로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8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9)으로 눌렀다.
이재영은 이날 양 팀 합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러츠와 한수지의 적극적인 방어에도 51.28%의 높은 공격 성공률도 유지했다.
경기 뒤 만난 이재영은 "이번 시즌에 상대가 내 앞에 높은 블로킹 벽을 세운다. 1라운드에서는 의식을 했다"며 "지금은 높은 블로킹이 익숙하다. 높은 블로킹 벽을 뚫으면 쾌감도 크다"고 웃었다.
GS칼텍스전 승리는 의미가 크다.
흥국생명은 1, 2라운드에서 GS칼텍스에 연거푸 패했다. 1라운드에서 0-3으로 패한 뒤 이재영은 "GS칼텍스의 연승을 우리가 끊고 싶다"고 했다.
IBK기업은행이 가장 먼저 GS칼텍스를 꺾은 뒤에도 흥국생명은 2라운드에서 GS칼텍스에 2-3으로 패했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달랐다. 흥국생명은 3-0 승리로 기분 좋게 설욕했다.
이재영은 "훈련한 결과가 경기에서 나왔다"고 했다.
"GS칼텍스를 잡고 싶다"는 이재영의 과감한 포부는 여자부 인기를 더 끌어올렸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고, 8일 장충체육관에는 4천2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이재영은 "싸움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워했지만, 많은 배구 팬이 이재영의 승리욕을 칭찬했다.
이제 이재영은 '최대한 많은 승리'를 노린다. 그는 "경기에서 지고 싶은 사람은 없다. 매 경기가 중요하고, 매번 이기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이재영은 코트 위에서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스파이크와 수비로 드러낸다. 여자배구의 인기는 높아지고, 이재영을 향한 환호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