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김새론 사건 후 한달만에 만난 '우'도환-'좌'상이=힐링"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9 06: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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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김주환 감독은 첫 시리즈 '사냥개들'을 완성해 내놓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촬영중 출연자 이슈로 제작 중단 위기까지 겪었지만 감독은 물론, 배우, 스태프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결과물을 완성해냈다. 그리고 마침내 공개 2주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글로벌 1위를 찍었다. 공개 3주차에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주환 감독은 그 어느때보다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다.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 건우(우도환 분), 우진(이상이 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우도환과 이상이를 중심으로 하는 김주환 감독표 권선징악 브로맨스 액션극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넷플릭스


무려 2년 반동안 '사냥개들'을 잡고 작업에 매진한 감독은 뿌듯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 김주환 감독은 전작 영화 '청년경찰'의 액션 씬에 4-5배에 달하는 분량의 액션 시퀀스를 담아내며 K-액션 장르의 진수를 글로벌 시청자들에 알리고 싶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사냥개들'은 실제 코로나19 시국에 촬영됐다. 펜데믹 시대에 악덕 불법사채업자들의 횡포를 그리며 시대의 현상과 아픔을 현상을 담아냈다. "'사냥개들' 1화에서 두 복서가 그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코로나19로 인해 설 곳이 없어진다. 그게 너무 공감이 많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필을 돌리지만 설 곳이 없다. 그걸 코로나19가 더 심하게 만들었다. 저는 아포칼립스 기운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회복을 못했다. 그 두 주인공이 이겨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희망을 가져야 삶이 이어진다고 생각해서 내포하는 인물로 만들었다. 펜데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이걸 통해서 공감하고 시대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김주환 감독은 원작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빚 졌다'고 표현했다. 원작을 기반으로 내용을 변주하며 김주환 감독표 '사냥개들'을 만들었다. 모두가 응원하게 된 건실하고 누구보다 진정성이 넘치는 착한 두 청년 건우와 우진의 관계도 원작과 다르다. "원작에서는 건우의 엄마와 최사장(허준호 분)이 죽고 주인공은 감옥을 다녀온 후 흑화한다. 그리고 우진과는 친해지지 않는다. 태원석 배우가 분한 인범 캐릭터는 없는 인물이다. 빌드할 수 있는 전사가 없었다. 악인과 의인의 이분법을 생각하고 만들었다. 인범은 김명길(박성웅 분)만 따르는 단순무식한 캐릭터였다면 더 강해진 것이다. 이마의 흉터는 최사장의 곤봉에 맞아서 생긴 것 등 전사를 만들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우도환 이상이 스틸/넷플릭스

김주환 감독 작품에서는 권선징악의 결말과 더불어 항상 캐릭터들이 도드라졌다. '사냥개들'에는 복서의 심장을 가진 두 청년 건우와 우진, 그리고 선한 대부업자와 그의 무리들, 악덕 대부업자와 무리들로 나뉜다. 또한 의리와 우정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브로맨스 케미를 완성했다.

먼저 우도환, 이상이는 실제 오랜시간 복싱해 온 선수들에 버금가는 몸을 만들었다. 특히 극 후반부에서는 그들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먼저 우도환은 전역 후 바로 '사냥개들'로 현장에 투입됐다. "이 작품은 우도환 배우의 도움이 컸다. '사자' 이후부터 존재했던 저를 지탱하는 기둥 중의 하나였다. 그걸 우리가 해냈고, 우정은 승리할 수 있어라고 신념을 되새길 수 있었다. 이상이는 3개월 정도 운동을 했다. 그는 아웃복서 설정상 감량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이상이 배우는 복싱을 한 적이 없다. 스텐스도 바꿔야 한다. 그래서 노력을 많이 했다. 액션도 처음이다. 그리고 7회 초싸이언 처럼 등장한 모습은 한 달 동안 빌드업을 했다."

특히 우도환이 분한 건우 캐릭터는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설정이다.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엄마를 비롯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오로지 맨 주먹으로 정정 당당히 맞선다. 감독은 "우도환의 역할은 코로나19 시대에 희망과 같은 존재다. 모두가 쓰러져갈 때 자신의 본분을 지키는 복서의 심장을 가진 캐릭터다.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주제를 내포하고 있는 화신이다. 그게 열정이든 순수함이든 주제에 맞는 인물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4화 액션 스틸/넷플릭스

그러면서 감독은 4화에 등장하는 건우, 우진과 인범의 지하실 2대 1액션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4화 액션씬은 찍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배우들에 고맙고 미안한 씬이다. 감정을 끌어오르는 지점까지 가기 위해서 딱 하나가 비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즉흥으로 빨리 연습을 해서 넣어서 액션 감정을 끌어오르게 만들었다."

선한 대부업자로 등장한 배우 허준호가 분한 최태호 역시 동화에나 나올 법한 캐릭터다. 최태호는 한때 사채업의 전설로 불렸지만 지금은 아픈 사람들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인물로, 김명길과 대립관계를 이루는 인물이다. 최 사장은 김명길에 피해를 입은 건우와 모친을 진정을 다해 돕는다. "최 사장은 건우에게 마음에 들어온 사람이다. 엔딩에서까지 최 사장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나. 허준호 선배님과의 촬영은 제가 쓴대로 나온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다(웃음). 제 대본은 밑그림이다. 정밀묘사는 현장에서 일어난다. 그걸 선배님이 반복해서 보여주셨다. 그래서 감정이 더 확 살아나서 감사했다."

5화에 등장한 고문 씬은 허준호가 혼자 끌고 간다. 대사의 분량과 더불어 시청자들까지 압도하게 만든 장면이다. "임장도 고문 씬은 대사도 너무 길다. 그것도 허준호 선배님의 원맨쇼다. 저는 '사자' 때 안성기 선배님과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는데, 이번에 허준호 선배님은 호랑이 같은 얼굴을 하셨더라. 과거 3화에 액션 씬에서도 그걸 느꼈다. 덩치도 엄청 좋으신데,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넷플릭스


복싱을 기반으로 한 액션 씬은 난이도도 높았다. 우도환. 이상이의 경우 특별한 경우 외에는 거의 도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은 맨몸으로 진짜 맞기도 해야 했다. "복싱 사운드에도 신경을 쓰면서 맞는 부위에 따라 조절도 했다. 싸움을 위한 복싱이 아닌 선수의 복싱이 중심이다. 원작을 보면서 상상을 많이 가미했다. 영화로 찍어도 액션이 너무 많은 분량이었다. '청년경찰'의 4-5배가 넘는다. 카체이싱 촬영 난이도도 엄청나다. 조금이라도 축이 틀어지면 다시 찍어야 했다. 한 컷당 40분 이상 촬영한 컷도 있다. 매번 퀄리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감독은 "1화에서 카페 액션을 찍는데 액션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그때 액션에 대한 기준치가 더 올라갔다. 4화의 2대 1 액션을 찍을 때는 조그만 모니터로 보는데도 스릴이 느껴졌다. 6화에 류수영 선배님의 집안 씬도 너무 멋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심혈을 기울이던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극 중 최사장이 고아원에서 데려와 손녀딸로 키운 최현주를 연기한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을 일으키며 더 이상 촬영이 불가해진 것이다. 최현주는 건우, 우진과 함께 김명길의 수하들을 쫓으며 그들의 악행을 파헤치며 활약했다. 당시 모든 촬영과 작업이 중단됐고, 감독은 한 달동안 수습에 나서야 했다. "저에게 한 달밖에 없었다. 그때 7-8화를 다시 썼다. 스톱된 상태였고, 저는 80쪽 대본을 새로 썼다. 김새론 배우의 분량은 지금도 최대한 편집한 것이다. 대본을 다 쓰고 한 달만에 우도환, 이상이를 만났을 때는 힐링이 됐다. 초싸이언 모습으로 변신해 있더라. 그때 80쪽 대본을 어떻게 찍을 지 고민됐는데 두 사람을 보고 힘을 얻었다. 너무 고마웠다."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7화 스틸/넷플릭스
 

특히 김새론의 검도 장면에 함께 출연한 조단역 배우들에 대한 미안함이 크다. 그는 "그 장면에 조단역 배우들이 오디션을 합격해서 찍었다. 너무 열심히 노력해서 행복하게 촬영한 친구들이다. 근데 그 친구들이 나오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친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첫 시리즈물을 내놓은 김주환 감독. 최사장의 핵심 전투원인 든든한 오른팔 황양중(이해영 분), 왼팔 이두영(류수영 분)의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 이에 '사냥개들'의 시즌2와 스핀오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시리즈는 캐릭터가 줄거리를 많이 책임져줘야 이야기가 조직들이 형성되면서 나아가더라. 매 회 엔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에 대한 고민도 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주인공들이 물리적인 위기에 빠지는 게 수동적인 것 같았다. 지적인 호기심이나 의문을 제기하는게 능동적이다. 최대한 능동적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캐릭터와 플롯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록 엔딩 맛집이 되는 것 같더라. 결과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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