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으로 글로벌 대세에 등극한 로몬이 2022년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로 마무리했다. 로몬은 한 해를 대세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 디즈니+에서 활약하며 '글로벌 대세 신예'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 지수헌 役 로몬/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로몬이 출연한 '3인칭 복수'는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찬미(신예은)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수헌(로몬)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高자극 하이틴 복수 스릴러로, 지난해 11월 9일부터 14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매회 거듭될수록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3인칭 복수'는 하이킨 복수 스릴러라는 장르에 '다크 히어로'의 소재를 녹여냈다. 로몬은 "첫 주연작이라서 어깨도 많이 무서웠고 잘 할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어요. 그만큼 최선을 쏟아부어서 후회는 없는데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수헌은 요양병원에 있는 어머니 병원비를 위해 밤낮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소년가장이다. 갑작스럽게 형이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마저 생업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로 요양원으로 들어갔다. 지수헌은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 복수 대행을 감행했다. "대본 처음 받았을 때 복수대행이라는 소재가 신선했어요. 고딩이 한다는 게 신선했어요. 지수헌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들면서 어려운 캐릭터이기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로몬은 다크 히어로 지수헌으로 분해 '지우학'에 이어 또 한번 액션을 선보였다. "액션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이 작품을 고른 것은 아니에요. 전작에서 액션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들도 있고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어요. 학폭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이야기잖아요. 지수헌이라는 캐릭터가 싸움을 그냥 잘하는게 아니라 선수 급으로 잘하니까 퀄리티 있는 액션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 지수헌 役 로몬 캐릭터 포스터/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촬영 전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준비했다.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어요. 기본기 위주로 스텝 밝고, 낙법도 처음부터 다 배웠어요. 기본기만 3개월 했어요. 선수급 액션을 해야하니까 기본기에 더 충실했던 것 같아요."
가장 만족하는 액션 씬은 초반 노래방 씬 액션과 후반부 트레일러에서 기오성(채상우)을 때릴 때다. "그 전에 사실 물이 오른 상태에서 촬영을 했어요. 마음가짐이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마음이 약해서 잘 때리지 못했거든요. 근데 그게 상대방에도, 촬영에도 도움이 안 됐어요. 차라리 촬영을 빨리 마치고 사과하자 싶어서 액션에 몰입이 더 잘된 것 같아요. 노래방에서 날라다녔다고 감독님이 너무 센거 아니냐고도 하셨고, 무술 감독님이 칭찬해주셨어요. 또 기오성을 트레일러에서 때릴 때는 좁은 공간이었는데 스스로 되게 민첩해진 느낌이었어요. 저 스스로도 잘 나온 것 같아요(웃음)."
지수헌은 바이크를 타고 등하교했다. 1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매서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았다. 하지만 그의 의상은 결코 두껍지 않았다. "125cc 오토바이였어요. 그래서 1종 소형 면허를 땄어요. 겨울에 촬영할 때 멋있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야 하는데 너무 춥더라고요. 석재범(서지훈)은 맨날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잖아요. 너무 부러웠어요(웃음). 그때 촬영하면서 히트텍을 입었어요. 핫팩과 히트텍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3인칭 복수'에서는 약자를 괴롭히는 학폭 가해자들에 직접적으로 대적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복면을 쓴 정체 모를 의인(?)이 등장해 대신 응징해 줬다. 이에 학생들은 모두 다 한 마음으로 '의인'을 경찰로부터 지켜냈다. 다크 히어로가 된 입장에서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로몬의 생각이 궁금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 지수헌 役 로몬/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제목에 걸맞게 복수를 한 것 같아요. 복수 대행을 시작하게 된 것도 사실은 선택할 수 밖에 없던 환경이었잖아요. 처음 어머니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작했어요. 수헌이도 약자가 된, 친구들을 지켜주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병원비도 중요했지만 용감함, 정의감도 섞였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옳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마냥 옳지만은 않아서 저도 아직까지 하나의 답을 내릴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로몬은 "지수헌을 연기한 사람으로서 이 모든 사건이 종결되서 마음이 좋지는 않아도 놓였던 것은 사실이에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수헌이한테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로몬이 지수헌의 행복을 바라는 이유는 다크 히어로라는 설정과 함께 더해진 '시한부'라는 가혹한 설정 때문이다. 소년 가장인 수헌은 복서라는 꿈이 있지만, 모친의 병원비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기에 시한부 삶이라는 설정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에 더욱 연민을 느끼게 만들었다. 로몬은 "지수헌을 연기하면서 저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정말 한순간이더라고요. 지수헌을 통해서 시간이나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3인칭 복수'에서 지수헌과 옥찬미(신예은)의 아슬아슬 우정인지 사랑인지 확언할 수 없는 묘한 로맨스 기류도 생성됐다. 로몬은 로맨스의 미묘함을 살리기 위해 의도했다고 말했다. "수헌이랑 찬미와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되잖아요. 웬지 멜로가 나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혹시 모를 순간을 대비해서 제가 미묘한 순간들을 편집하실 수 있게 끔 연기하겠다고 했어요. 필요하면 써주시라고요(웃음). 멜로 눈빛이랑 손 제스쳐 같은 것은 몇 번 쓰신 것 같더라고요. 찬미가 오빠를 죽인 범인을 수헌이로 오해하고 부산에서 총을 쏜 후 인생컷 촬영하는 곳으로 들어갔을 때. 그 씬을 찍을 때 굉장히 묘했어요. 수헌이 입장에서는 엄마 이후로 나를 챙겨주는 사람은 처음인거죠. 마음이 따뜻해지고 이성적으로도 호감이 느껴지는데, 괜히 더 부끄러웠어요. 묘한 분위기를 위해 보험들기 잘 했다 싶었어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 지수헌 役 로몬/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로몬은 신예은에 대해 "이번에 제가 거의 막내였어요. 누나가 많이 챙겨줘서 든든했어요. 액션 할 때라던지, 몸을 사리지 않고 자신을 던지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그 열정에 반하고 뒤쳐지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저도 더 열심히 했어요. 정말 든든했어요"라고 호흡 소감을 전했다.
신예은 외에도 서지훈, 정수진, 채상우, 그리고 '지우학'에 이어 진호은과 호흡했다. "지훈형은 차분한 스타일이에요. 첫 주연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저에게 안락함을 줬어요. '지우학' 같이 했던 안승균 형이랑 친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금방 친해졌어요. 상우는 어릴 때부터 활동했더라고요. '뿌리깊은 나무'의 장혁 선배님 아역 똘복이를 했었대요. 여유가 느껴지더라고요. 전혀 긴장하지 않아서 대단하다 생각들었어요. 저는 상대방의 에너지를 많이 받는 편인 것 같아요. 같은 또래들과 연기하니 패기도 있고, 서로 말도 잘 통하고 촬영장이 항상 밝았어요. 지치지 않는 베터리가 장착된 느낌이었어요. 정말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특히 사준경으로 분한 진호은과는 '지우학'에 이어 만났지만 사실 함께 직접적인 호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우학'에서 호은이는 좀비가 됐죠(웃음). 호은이가 이 작품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한다고 하면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사준경 초반에 진짜 많이 때렸어요. 친구라서 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조심스러워지더라고요. 촬영 끝나고 서로 아껴주지 말자고 약속했었어요. 후반에는 저도 많이 맞았죠. 하하. 그래도 재밌게 촬영했어요."
로몬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서 글로벌 대세로 떠올랐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로 2022을 마무리했다.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은 "감사했다"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 지수헌 役 로몬/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2022년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정말 다 해본 것 같아요. 작품도 '지우학'으로 시작해서 '3인칭 복수'로 닫고요. 제가 목이 잘 잠기는 편이라서 하모니카도 불어보고, 섹소폰도 배우려고 했는데 판소리를 제안 받아서 배우는 중이에요. 활실히 발성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일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여유 시간도 가졌다. "올해 엄마, 누나, 할머니랑 같이 코사무이로 여행도 다녀왔어요. 요트도 처음 타보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내년에도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중이에요. 와인을 좋아해서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와인도 제대로 공부했거든요.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마신다면 브레드앤버터 피노누아 같은 대중적인 와인을 추천드려요(미소)."
2023년의 첫 시작은 일본 팬미팅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팬미팅을 하게 됐어요. 노래는 자신 있어요. 즐길 자신이요(웃음). 검정치마의 '내 고향 서울엔' 이라는 노래를 좋아해요. 잔잔한 음악을 주로 듣거든요. 일본 팬미에서 팬들과 열심히 소통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사극과 시대극이다. 시청자들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정통 사극이나 시대극도 해보고 싶어요. 저는 '미스터 션샤인' 같은 시대극을 좋아해요. 이병헌 선배님이 제 롤모델인데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연기 시작할 때 배두나 선배님과 같이 '연기 교과서'라고 많이 배웠어요. 매 작품마다 새로운 신선함과 한계를 돌파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아직 저는 연기를 공부하는 시기니까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30년 뒤에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배님들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