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범죄도시' 전편의 빌런 장첸은 임팩트는 물론, 개그 소재로 사용되고 밈 현상이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시즌2의 빌런으로서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손석구는 "장첸과 굳이 비교한다면, 강해상은 앞뒤 재지 않고 일단 뭐가 들어오면 바로바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당장 내 마음에 안들면 행동을 해야하는, 정제되지 않은 것들이 차별점인 것 같다. 강해상은 머리도 짧다.(웃음) 옷도 많이 안 입는다. 말도 많이 없는 것도 차별점인 것 같다"며 웃었다.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 役 손석구/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범죄도시'2는 개봉 전부터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며 '마동석의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을 구축하는 기점이 됐다. 마블 히어로들이 유닛으로 출연하 듯, 장첸과 강해상도 함께 출연할 수 있지 않을까. 손석구는 만약 장첸과 강해상이 붙는다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물음에 '장첸'이라고 답했다.
"마동석 형이 그런 적 있다. 장첸과 강해상이 같이 나오는거 찍자고. 아마 장첸이 이기지 않을까 싶다. 강해상은 너무 심하게 맞아서 싸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안 싸우지 않을까 싶다(미소)"
재출연 의사도 없다. "'범죄도시'를 다시 할 마음은 없다. 작품을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좋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이 브랜드가 확고해지고 사랑을 받는데 계속 도전하는게 맞는 것 같다. 강해상 캐릭터도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있어야 의미있는 것 같다."
'범죄도시2'를 촬영 후 성장한 점이 있냐는 물음에는 "구리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도 일단 던져본다는 것. 즐겁게 소통하는게 가장 즐거웠던 같다"며 만족해했다.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 役 손석구/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손석구는 현재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구씨로 출연 중이다. 앞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는 달리 또 다른 매력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강해상과 구씨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손석구는 "둘다 싱크로율은 거의 없다"고 했다.
"저한테는 강해상이나 구씨 같은 그런 모습이 거의 없고 극대화 시킨 것이다. 저는 나이 먹으면서 말수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하고 웃고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은게 인생의 목표다. 제 생각에 구씨 같은 사람은 굉장히 여린 것 같다. 작은 상처도 크게 다가오고, 이런 게 어떻게 보면 이성적이고 건조한 저와는 다르다. 구씨는 훨씬 더 여린 사람이다. 강해상 같은 경우는 말수가 없다. 원래 있던 대사보다도 제가 더 대사를 줄였다. 원래는 욕도 차지게 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것도 많이 바꿨다. 오히려 몸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라 행동에 임팩트를 주려다보니 그런 것 같다. 저랑은 많이 다르다."
그러면서 "'연애 빠진 로맨스' 같은 작품이 저한테는 더 맞다. 공감하기 쉽고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로서 썸타는 이런 것은 상해를 입히는게 아니라 누구나 겪는 것이다. 캐릭터도 성격에 더 맞는 것 같다. 피 분장하고 계속 그러는건 쉽지는 않다"며 미소 지었다.
강해상과 구씨의 특성이 맞물리며 '손석구 세계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손석구는 "강해상도 저고 구씨도 저다. 그 갭 차이가 보인다고 하면 배우로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인 것 같다. 일단은 뿌듯하다. 마석도 피해서 산포시로 도망간거 아니냐고도 하신다(웃음). 같은 시기에 나와서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 役 손석구/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자신의 인생 캐릭터는 '구씨'란다. "구씨가 인생 캐릭터가 될 것 같다. '나의 해방일지' 감독님은 그걸 미리 아신 것 같다. 미리 저한테 그런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이 캐릭터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뀔 것이라고 해주셨다. 저는 드라마를 본방으로는 못 보지만 보고 있다. 감독님이 편집하신 구씨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새삼 놀라고 있다."
손석구는 지난 2014년 영화 '마담 뺑덕'에서 단역출연, 드라마 '최고의 이혼', '60일, 지정생존자', '멜로가 체질' 등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60일, 지정생존자'에 이어 '멜로가 체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서 빌런으로 활약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현재는 구씨로 안방 여심을 흔들고 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매력은 뭘까 궁금했다.
손석구는 "저를 악랄하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제 스스로를 그렇게 안 본다. 저는 제가 악역이 어울리나싶다(미소). 저는 보기 부담스럽지 않은 배우인 것 같다. 저는 솔직한 연기가 좋다. 솔직한 연기를 하려면 내가 누군지 잘 알아야 하고 그래서 웬만하면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니까. '나스러운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움과 함께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손석구.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해외에서 촬영 중인데, 해외에서 하다보면 세트장에서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이 연기에 도움을 준다. 여행하는 캐릭터, 개인적으로 음악 같은 것은 문외한이라서 악기를 다루는 인물들도 해봤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