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대세 손석구가 스크린까지 점령했다.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2040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배우 손석구가 영화 '범죄도시2'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6년 전 빌런 임에도 대중에 뜨거운 반응을 나은 '범죄도시' 장첸에 이어 시즌2의 잔악무도한 빌런 강해상으로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 영화로, 마블 히어로에 합류하며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마동석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다.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 役 손석구/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지난 5월 18일 개봉, 5일만에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특히 '범죄도시2'는 '기생충' 이후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 300만 돌파로 '백두산'(6일째 300만 돌파)보다 빠른 기록이다. 또한 네이버 기준(23일 기준) 관객 평점이 8.99점으로,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범죄도시1'에 극악무도한 빌런 장첸 (윤계상 분)이 있다면, '범죄도시2'에는 마석도에 대적할 빌런 강해상이 있다. 강해상으로 분한 손석구는 현재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 촬영으로 필리핀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매우 기쁘다. 진짜 전략을 잘 짜기도 하고 정말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시즌1을 만드신 분들이 2를 만드셨다. 2로 '범죄도시'라는 브랜드를 고착하게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손석구가 분한 강해상은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잔악무도한 범죄자다. 베트남에 여행 온 한국인을 납치하고 인질로 삼아 돈을 빼앗으며 사는 인물이다. 액션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닌 손석구는 처음 제안 받고 고민했단다.
"'멜로가 체질' 끝날 때쯤에 감독님을 만났다. 고민을 꽤 했다. 저는 액션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제가 액션을 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 '범죄도시' 자체는 너무 좋아하는 영화지만 막 관심이 가거나 욕심이 난다는 것은 아니었다. 근데 감독님 만나고 나서 많이 바뀌었다. 감독님의 입봉작이다. 감독님이 영화에 가진 열정이 뜨거웠다. 그런 열정에 하기로 결심했다."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 役 손석구/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손석구가 연기한 강해상의 포인트는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인물이다. "강해상은 굉장히 화가 많은 인물이다. 감독님과 강해상은 어떤 과거를 가졌을까라는 이야기도 하면서 찾은 키워드가 울분에 차 있는 그런, 피해의식도 강한 인물로 설정을 해서 별 것도 아닌 것으로도 트리거가 올라오고 눈이 한번 돌면 앞 뒤를 재지않는 인물이었다. 이성적보다 순간의 감정에 몸부터 움직이는 그런 인물로 그리려고 했다."
앞서 마동석은 시즌1의 장첸을 호랑이, 강해상을 사자로 비유했다. 마치 한 마리의 야수같은 강해상은 사람 목숨은 하찮게 여기며 돈에 집착한다. 상대를 해하는데 거침이 없다. 그의 전사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돈에 대한 무지성에 가까운 집착. 내가 잘 살고 싶어서 갖게 된 집착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할 때 과거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큰 피해를 겪은 사람들 관련한 다큐도 봤었다. 피해의식을 가질 만 한 사람으로 그리려고 했다."
강해상은 언뜻 보이는 비주얼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한다. 손석구 특유의 무심한 표정에 날카로운 눈매, 상체를 휘감은 문신, 무엇보다 그의 화려한 주황색 상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손석구의 제안이란다.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 役 손석구/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제가 의상 실장님한테 주황색을 입고 싶다고 했다. 그 컬러를 강해상으로 대입했을 때 너무 뿌듯했다. 제가 가장 큰 중점을 둔 부분은 길거리에서 사람을 잔인하게 칼로 찌르는 것을 실제 목격했을 때 다른 누군가에서 전달할 때 아마 첫 마디가 '주황 점퍼입은 미친놈이 그랬다더라'하면 기억에 각인될 것 같았다. 그래서 주황을 입고 싶었다. 문신을 담당하는 실장님이 지금 '카지노'도 함께 하고 있다. 문신 선의 굵기, 명도, 진하기 정도까지 바꿔가면서 신경 썼다. 가슴에 한문의 뜻은 '한 번 복수를 시작하면 지옥까지 좇아간다'는 의미다. 처음에는 물고기 문신만 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문어 같은 것에 꽂혀서. 문신을 위해 별 것 다 해 봤었다."
상대 배우 마동석은 할리우드도 반할 정도로 액션에 특화된 인물이다. 손석구는 첫 액션 도전인만큼 부담감이 따랐을 것이다. 앞서 마동석은 손석구에 대해 '거친 느낌의 리얼한 액션을 잘 살리다 보니 어마어마한 액션을 보여준다'고 칭찬해 두 배우의 호흡에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진짜같이 보였으면 했다. 제가 연기할 때 갖는 모토다. 다른 종류의 화려함인데 저는 리얼함을 가장 중점으로 뒀다. 마동석 형하고 액션 할 때, 저랑 베트남에서 같이 다니는 파트너 배우가 엄청 얼었던 기억이 있다. 저는 사실 찍은 지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석이 형은 같이 액션 하면서 몸을 만져봤는데 철판 들어있는 줄 알았다. 너무 딱딱하다. 운동을 워낙 많이 하셔서 그러겠지만, 제가 배에 뭐 집어넣은 것 아니냐고 물어봤다. 팔도 그렇고 쇠 만지는 것 같다. 액션 하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몸이 딱딱한지 신기했다. 저는 액션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촬영장이 마냥 재밌었다. 이번에 무술감독님이 근 몇 년 동안 찍은 것 중에 가장 만족한다고 하셨다. 액션보다는 말로 하는 연기가 더 좋긴 하다(웃음)."
▲영화 '범죄도시2' 강해상 役 손석구/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마석도와 강해상이 재회한 버스 액션 씬이다. 손석구는 "감독님도 마석도와 만났을 때 제 표정을 좋아하셨다"고 회상했다. "제대로 붙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 부분도 재밌게 봤다. 감독님이 다시 만난 데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환희라는 디렉션을 주셨다. 또 감독님이 아무리 두드려 맞아도 눈은 마석도를 보고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저도 매우 동의한 부분이다. 엄청 심하게 맞아도 제가 계속 마석도를 보고 있다. 편집으로도 잘 살려주셨더라. 맞으면서도 '악'이 보였던 것 같다."
사실 손석구는 완성된 영화를 관객의 시선으로 봤다. 한 장면을 여러 버전으로 촬영한 덕에 완성된 영화는 온전히 감독의 시선으로 편집된 '강해상'이란다. "한 씬 안에서도 진짜 많은 버전을 찍었다. 정말 다양한 버전을 찍어서 감독님께서 편집실에서 마음만 먹으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영화를 뽑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버전으로 연기했다. 저는 이게 감독님 버전이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이 생각하는 강해상을 알게 됐다.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더 객관적으로 봤다. 제가 연기하면서도 처음 보는 느낌으로 봤다.
저도 연출을 해보면서 감독님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됐다. '범죄도시2'는 제가 연출을 해보기 전에 찍은 작품이다. 감독님의 열정이 크니 제가 촬영장 가면 감독님이 스무 테이크를 하든, 서른 테이크를 하던지 목표는 감독님을 해피하게 집에 보내는 것이었다. 제 만족보다 감독님이 만족하고 집에 돌아가는 것, 그 목표가 컸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