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시맨틱 에러' 감독 "에필로그 키스씬, 박서함-박재찬이 제안"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1 0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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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10일 최종화(8화) 공개
-'왓챠 TOP 10' 부동의 1위, 작품성-화제성 모두 사로잡으며 K-BL드라마 대표로 우뚝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보고 캐스팅 했지만,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기 액팅을 하는 것은 배우 본인의 몫이다. 캐릭터에 몰입한 박서함, 박재찬 덕에 리허설 중 없었던 스킨십 장면이 탄생하기도 했다. 8화 엔딩 뽀뽀 씬과 에필로그 키스씬이다. 특히 박서함, 박재찬은 8화 엔딩을 2회차에 찍어서 아쉬웠다고 말한 바. "8화 엔딩을 2회차에 찍어서 배우들에 정말 미안했다. 알록달록 배경을 포기 못하겠더라(웃음). 원래 대본에 스킨십이 없는 장면이다. 상우의 감정이 터져나오는 씬인데 액팅 하나도 없이 밋밋하면 아쉬울 거 같다고 의견을 나눴다. 재찬이 나이가 너무 어려서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대본 리딩 때 상의를 했다. 그때 서함 배우가 뽀뽀를 제안했다. 그렇게 뽀뽀 액팅을 넣고, 다른 액팅을 풍성하게 추가하며 배우들 덕분에 예쁘게 나오게 됐다."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스틸
 

에필로그 역시 당초 대본에는 키스 씬이 없었다. "상우 폴더를 발견하는 씬을 넣었다. 그때도 액팅이 둘이 꽁냥거리면서 끝나는 것이었다. 둘이 리허설을 해보더니 액팅이 밋밋했다. 그래서 키스를 넣어 보자고 상의했다. 일단 리허설을 해보자고. 마지막 화니까. 그때가 7화 키스 씬 촬영 전이었다. 둘이 그 감정을 이해하고 리허설을 해보고는 키스신이 없는게 더 이상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예쁘게 잘 나온 것 같다."

 또 김 감독은 "1화 전시회장은 대사도 없고 액팅도 없었다. 근데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해보자고 하더라. 의상실 씬도 실제 '우리도 영화보러 갈래?' 대사가 전부다. 재영이 자극을 줄만한 감정을 끌어야하고 상우는 리액션을 받고 혼란스러워야한다고 추상적인 디렉팅을 주면 둘이 상황을 만들어오더라. 정말 두 배우한테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서함, 박재찬의 아이디어와 찰떡 호흡으로 매 촬영은 NG가 많지 않았다. 반면 박재찬을 너무 귀여워하는 박서함 덕에 김수정 감독은 결국 '귀여움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6화 골목길에서 싸우는 씬 리허설을 하는데 텐션이 나오지 않더라. 서함이가 이미 재찬이를 귀여워해서 강하게 말을 못하더라. 결국 '잠깐 나와봐'라고 따로 불렀다. 그리고 일단 멈추라고 했다. 재찬이가 귀여운 것은 알겠는데, 여기선 이 감정이 아닌 것 같다고. 또 2화 도서관 프랑스 강의실에서 빨간 옷을 입었을 때는 초반 괴롭히던 때다. 둘이 한참 친해지던 시기였다. 괴롭힘으로 즐거움을 가져가야하는데 눈이 너무 귀여워하더라. 상우를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 보듯이 보라고 했었다(웃음)"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김수정 감독, 박서함 스틸
 김수정 감독은 '나의 이름에게'서 증명했듯이, 서사를 매끄럽게, 개연성 있게 이끄는 힘을 가졌다. 이는 3화 상처 치료씬, 4화 엔딩씬, 6화 골목길 씬 등 속 색감 조명과 네온 사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의상실 씬은 공개 당시 극찬이 쏟아졌다. 해당 장면에서 상우가 조명 스위치를 밟아 크리스탈 조명이 켜지고 재영의 앞에 선다. 로봇같던 상우가 영화보러 가자고 제안한 재영의 말에 혼란스러워져 결국 '고장'이 난다. 김 감독은 "조명은 원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원작 4권에 '재영은 걸치고 다니는 옷만큼이나 다채로운 사람이었다. (중략)그래서 상우는 그의 색에 흠뻑 물들어 있었다.'라는 구절이 있다. 재영과 상우를 색감으로 표현한 것을 구현하고 싶었다. 상우는 초록과 파랑 계열, 재영은 붉은 계열이다. 조명으로 재영의 세상에 물든 상우를 표현하고 싶었다. 의상실 씬에서 사용된 조명은 김지민 미술 감독님이 한땀 한땀 만들어주신 것이다. 원래는 더 높은 조명이었다. 크리스탈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완성된 조명이다. 사실 촬영 당일 아침에 조명이 깨져서 사용하지 못할 위기가 있었지만 감독님 덕분에 무사히 예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중요한 씬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또 김 감독은 극 중 장재영이 유난히 예쁘게 나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7화 술집 씬에서 상우는 재영에 '넌 못 생겼으면 답도 없었다'고 말한다. 상우의 취중진담은 카메라 앵글로 그려졌다. "팬분들이 재영이가 너무 예쁘게 나온다는 말씀들을 하셨다. 그게 다 상우가 재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웃음). 4화 도서관 씬을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재영 클로즈업 씬을 찍는데 그건 정말 박서함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앵글이었다. 대체자가 없는 앵글을 서함 배우 덕분에 구현해낼 수 있었다. 그게 상우의 시선인 것처럼 보여주고 싶었다. 재영이가 눈을 뜰 때, 상우가 당황하는 감정이 시청자에도 이입되길 바랐다."  그렇다면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씬은 뭘까. 그는 "자판기 앞에서 상우가 재영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씬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했다. "촬영이 13, 14회차였다. 두 사람의 합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그 장면은 재영이 표정도 좋고 상우의 감정, 손연기도 좋았다. 두 배우 모두 연기적으로도 성장했구나 느껴져서 뿌듯했다. 완벽한 앙상블에 너무 희열을 느꼈었다. 자판기 앞에서의 연기는 다 좋았었다."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김노진 스틸/왓챠
 두 주연 배우에 이어 조연 배우들 캐스팅도 완벽했다. 송지오(최유나 역), 김노진(류지혜 역)은 의도치 않게 재영과 상우의 카운슬러로 활약(?)했다. 특히 지혜는 재영과 상우를 두고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인물이다. 김 감독은 "두 여성 캐릭터가 서사의 도구로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지오 배우는 연기 열정이 진짜 큰 친구고 아이디어가 넘친다. 사실 원작의 레즈비언 설정을 각색하면서 서사의 축약 때문에 제거했었는데 지오 배우가 먼저 그 설정을 살려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줬다. 그래서 그 설정을 넣어볼 상황과 대사들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캐릭터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었다." "노진 배우는 연기의 믿음과 신뢰가 가는 배우였다. 지혜의 씬이 있는 날이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촬영장에 갈 수 있었다. 당차고 똑부러지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는데 노진 배우가 잘 연구해줘서 어찌보면 방해꾼 처럼 보일 수 있는 지혜를 영리하면서 사랑스럽게 표현해줬던 것 같다." 배우 김원기가 분한 고형탁은 재영에게 '무임승차' 실패 소식을 전하고, 재영의 덱스 합격 소식에 '프랑스로 가는거냐'는 등 현실을 일깨워주는 인물이었다. 재영, 유나와 삼총사 케미를 선보이며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형탁이는 자칫 서사에 설명만을 더해주는 인물로 남을 수 있었는데 원기 배우의 독특한 이미지와 통통튀는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우리 드라마로 연기를 처음 했는데, 늘 현장에서 배움의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항상 고마웠다." 마지막으로 1회에 등장해 재영과 상우를 만나게 해준 오작교(?) 역할을 한 한수영 역의 배우 최수견에 대해서는 "짧은 등장이었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1화와 8화에 중심을 잡아주었다. 씬이 별로 없는게 아쉬울 정도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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